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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마음 다스리기

마주 서는 당당함

by 정현

다친 마음을 추스리기는 쉽지 않다.

비슷한 상황 앞에 서면,

아픈 상처가 또 아프고,

또다시 아픈 상처가 다시 아픔을 가져온다.


그냥 놔두면 빨리 낫는 듯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안에서부터 곪아 터질 수가 있다.


약을 쓰는 것이 답인 듯 하지만,

어떤 약이 좋은 약인가를 찾는 것도 어렵다.


흔히들 하는 말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이 있다.

정말로 입에 쓴 약이 좋은 약일까?

마음을 다쳤을 때는 쓴 약은 좋은 약이 될 수가 없다.

쓴 약은 더욱 아프게 만들 뿐 마음을 위로하지도, 아픔을 치료하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상황을 피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마음을 다친 사람은 같은 상황을 피하려 한다.

가능하면 마주치지 않으려고 멀리 돌아서 가려한다.

그러나 피한다고 아픔의 대상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아픔에서 벗어나려면

그 자리에 서서 나를 위협하는 아픔의 근원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

배에 힘 딱 주고,

눈에 신념을 가득 담아,

마주 보며 당당하게 맞서야 그 위협과 아픔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다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은

피하는 방법도 아니고

쓴 약을 먹는 방법도 아니다.


불편함과 아픔을 마주하여

벗어나는 답은

마주 서며 굽히지 않는 당당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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