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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와 범현, 남대문과 명동
연말이다. 소희와 남대문 시장길을 걷는다. 한 해를 이틀 앞둔 하루, 남대문과 명동은 여전하다. 어수선한 시국을 느끼지 못할 만큼 시끌벅쩍하다. 비상계엄에 이어지는 항공기 사고... 참담하고 어려운 시기에도 지나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가득하다.
여기저기서 외국인들의 들뜬 말소리가 이어지고. 상인들은 <싸다>를 외친다. 회현 지하상가 속의 인파도 여전하고 여기저기에서 값을 물어보는 소리가 들린다. "이고 올마에요?" 발음은 분명치 않지만 알아듣기에 어렵진 않다.
세상과 삶은 그렇게 평소처럼 흘러간다.
제주에어 항공기 참사로 삶을 달리 한, 많은 영령들을 너무도 안타깝게 생각하며, 그분들의 명복을 빈다.
이와 함께, 남겨진 가족분들의 슬픔과 아픔이 삶 속에 치유되어, 일상으로 차분하게 돌아오는 날을 기원한다.
우리는 그렇게 이 세상에서의 삶을 또 살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