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구르다
힘을 놓으면
자전거는 쓰러진다.
하늘도 함께 넘어진다.
바다는 잠시도 쉬지 않고 파도를 굴려
백사장이 살아 있고
아기 조개들도 신나게 숨을 쉰다.
바람이 늘 일렁이고
바닷가에 늘어서서
관객처럼 키를 세운 해송들도
자신도 모르는 새 한 뼘이나 더 커져 있다.
바다가 굴리는 파도의 바퀴가
세상을 굴린다.
지구와 함께
나도 열심히 바퀴를 굴린다.
그래서 어젯밤엔
백 년 만에 처음 보는 슈퍼문이 뜨고
바다는 갯벌 끝까지
넘쳐 들었다.
내 가슴도 끝까지 차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