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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꼴통삼촌 Oct 02. 2021

슈퍼집 아들과 전기노가다

공부하기 싫으면 기술 배워요.

나의 어린시절은 농사를 짖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비교적 평범하고 작은 농촌에서 보냈다. 그 작은 농촌은 1주일에 한번 잡화와 과자등을 파는 트럭이 들어오는것 말고는 동네에서는 공산품이라는것을 살수도 없는 시골이었다. 그 어린시절 농사 이외의 수익사업이 될만한것은 동네사람들끼리 기간을 정해놓고 번갈아가며 과자와 담배등을 아주 조금씩 가져다놓고 판매하는 아주작은 슈퍼가 전부였다.


우리집에서 슈퍼를 맡아서 하는 기간동안에는 그래도 아닐때보다는 많은 과자와 라면을 먹을수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 짧지만 좋았던 시간으로 그시절 나의 소박한 꿈은 슈퍼집 아들 이었다.


20대에 이룬 꿈, 슈퍼집 아들

어릴적 꿈이 이루어질때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살던 동네에 대학교가 들어오고 가지고있던 땅에 아주 작은 건물을 지으며 그 건물 1층에서 슈퍼를 하기 시작한 부모님 덕에 나의 어릴적 꿈인 슈퍼집 아들은 쉽게 이루어졌고, 나의 어릴적 추억과는 다르게 나는 최저시급보다 적은돈을 받으며 슈퍼의 노예가 되었다.


나의 또 다른 꿈은 재벌 2세 였었는데 그 어리석은 생각으로 나중에 다 니꺼 될거야 라는 말을 거역하지 못한채 약간의 돈을 받고 말도안되는 노동력을 제공하며 아버지와 어머니의 주머니를 불리기위해 젊은날의 나의 노동력을 제공하였다. 집안의 부를 축적하는것 말고는 푸릇푸릇한 젊은 시절을 살아가는 나에게는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을 시간이었다.


전기노가다

대학교를 다니며 내 스스로 택했던 아르바이트는 전기노가다, 보통인부를 뽑는 용역사무실보다는 뭐라도 배울수 있는 전기노가다는 많은 돈을 벌기위한 아르바이트로는 최고의 선택 이었다. 조금씩이지만 기술을 배워가며 돈을 벌 수 있었고 그렇게 배운 기술 덕분에 일당이 오르는 시간은 너무 달콤했었다.


내가 다니는 사무실에 보통인부를 구한다는 말에 방학을 보내는 친구들을 소개 시켜 주었고, 그 친구들이 삽질을 하고 무거운 짐을 옮기며 힘들게 일할때 나는 전등을 달고 스위치와 콘센트를 갈아끼며 친구들 보다는 쉽게 일하고 1.5배정도의 일당을 받았을때 "공부하기 싫으면 기술 배워" 라는 어른들의 말이 틀린 이야기가 아님을 실감하고 가슴속 깊게 다시 새겨넣게 되었다.


아르바이트

나는 아르바이트를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을 팔아 최저시급이라는 적은돈을 사는 행위는 부조리한 이 시대에서 가장 커다란 부조리라 생각한다. 누구나 인생에서 꼭 하게 되는 것 또한 돈을버는일이지만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단순한 업무를 하는것은 정답이 아니다.


슈퍼집 아들 노릇을 할때 배운것이 전혀없고 시간을 팔아 돈을 벌었던것에 비해, 전기노가다를 다니며 전기기술을 배우고 익혔던것은 늦게 취직한 전기회사에서 나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고 월급을 올려주는 아주 중요한 경력이 되었다.


돈을 벌어야 한다면

나는 다시 대학생이 되고 돈을 벌어야 한다면, 예전과 같이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아르바이트는 하지 않을것이다. 그렇다고 조금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했던 전기노가다 역시 하지 않겠다. 나의 꿈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에 더 가깝고 더 전문적일수 있는 일을 배우며 돈을 버는방법을 찾을것이다. 40대가 되어버린 지금 배우고 익혀 훌륭한 부수입원이 되어가고있는 마케팅이라는것을 대학교 다니던 시절에 배웠었다면 나는 또 다른 꿈을 꾸며 더 커다란 성공을 이룬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을까?


전기공사업을 배우고, 암벽등반을 배우고, 마케팅을 배우는 지금의 나의 모습이 예전의 나에게도 있는 모습이었다면 나는 더 재미있는 삶을 살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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