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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쓸신팝 Dec 20. 2023

[WOODZ] 끊임없이 '나'를 표현하는, WOODZ

‘조승연’ 하면 어떤 사람이 떠오를까? 쇼미? 프로듀스101? 솔로가수? 모두 맞다. 내 기억에 조승연이라는 사람은 항상 방송에서 랩을 하고 노래를 부르기에 정말 끝없이 도전하는 사람이구나 싶어 다음 행보가 궁금한 사람이다.


뿌리는 무겁게 가지는 가볍게, 마음가짐은 무겁게 생각은 가볍고 다양하게. WOODZ. 그의 예명의 뜻이다. 이름의 뜻처럼 누구보다 다채롭다. “숲에 있는 저 나무들처럼 다양한 음악을 하겠다”는 그의 다짐은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믿게 된다.




SC 코린치안스에서 YG엔터테인먼트로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조승연은 브라질로 축구유학을 떠났다. 공 좀 찰 것 같은 “루이지뉴 Luizinu”라는 이름도 지었다. 이름 덕인지 브라질 축구팀 SC 코린치안스 유스팀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언젠가, 축구 팀 형들과 함께 간 노래방에서 “너 노래 잘하는 줄 알았더니 못하네?”라는 말에 자존심이 팍 상하고 만다. 그리고 그 한 마디에 축구 선수와 가수 중 결단을 내리게 된다. 수십번의 오디션에 도전했고 YG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이 되어 한국에 들어왔다.

출처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UNIQ [EOEO] 티져 이미지

YG엔터테인먼트에서 1년 4개월의 연습 중에 위에화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만든 한중합작 그룹, UNIQ로 데뷔하게된다. 하지만, 위에화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해 중국과 한국에서 활동을 이어가던 중 한한령으로 인해 데뷔한지 1여 년만에 기나긴 공백기를 가지게 된다.




Luizy, 자네가 MAD C의 혜안인가


중단된 그룹 활동 이후 2016년 <쇼미더머니 5>에 출연을 결심한다. 2차 예선 탈락 위기에서 매드클라운의 선택을 받아 합격한다. 매드클라운의 혜안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하듯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시즌 강자였던 플로우식과 1:1 랩배틀에서 탈락했으나 정확한 발음, 타고난 리듬감, 기세까지 갖춘 그를 모두가 칭찬했다.

출처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LUIZY [Recipe] 커버 이미지

인연이 이어진 플로우식과 Luizy로서 첫 솔로 싱글 [Recipe]를 발매해 그들의 케미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어두운 비트에 하이톤의 랩을 쏘아붙여 기세를 보여주었고, 플로우식의 무게감 있는 저음이 어우러지는 것은 마치 1:1 랩 배틀 당시 둘의 케미를 떠올리게 했다.


이후, 무거운 비트에 빠른 랩이 아닌 차분하고 가라앉은 분위기와 보컬의 싱글 앨범을 발매 하였고, 이는 조승연이 솔로 가수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해주었다. 직접 참여하며 프로듀서로서의 성장세를 보여주었으며, 함께 작업한 유명 프로듀서들은 칭찬을 아끼지않았다.


조승연의 활발한 발걸음은 박지민(JAMIE), 네이슨, 호호, 키노, 버논과 함께 M.O.L.A 크루를 만들어 사운드 클라우드에 발자국을 남기기도 했다.





안녕하세요, 국민 프로듀서님.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조승연입니다


출처 Mnet <프로듀스 X 101> 프로필 이미지

멈추지 않는 그의 발걸음은 유명한 연습생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닿았다. 2019년 프로듀스 X 101에 위에화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신분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직접 작곡, 작사한 곡을 기획사 평가에 내놓았지만 67등. 


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었다.



1차 ‘Love Shot’ 무대에서는 메인 보컬 포지션을 완벽하게 수행하였고, 2차 ‘말해 Yes Or No’에서는 래퍼로 싱잉랩을 선보이며 올라운더 만능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찰진 발음과 여유는 역시 경력자다웠다. 3차 ‘움직여 (MOVE)’에서는 센터까지 차지하며, 다채로운 표정, 묵직한 랩, 긴 팔다리를 이용한 시원한 퍼포먼스로 당당히 1등을 거머쥔다.



그의 끼에 국민 프로듀서들은 매료되었고, 섬세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는 탈출구를 아예 봉쇄해버렸다. 그의 매력 탈출구에 갇힌 국프, 조승연의 재능과 노력의 콜라보는 상승에 상승을 거듭했고, 최종 순위 5위에 닿아 X1으로 다시 한 번 데뷔하게 된다. X1의 만능 보컬과 래퍼로 “올라운더 조승연”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첫 앨범 발매 후 투표 조작사건으로 인해 팀 활동이 6개월 만에 마무리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또 날아오를, WOODZ
출처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WOODZ [EQUAL] 티져 이미지

2020년 6월, 아쉬움을 딛고 조승연은 WOODZ로서 첫번째 미니 앨범 [EQUAL]을 발매한다. 꾸준히 갈고 닦았던 실력들을 완전히 뽐낼 차례가 온 것이다. 네이슨, Colde, POPTIME 등 유명한 프로듀서들과 협업은 물론 전곡 작곡, 작사, 비주얼에 참여하며 다양한 장르 안에 진정한 조승연, 진정한 WOODZ를 녹여냈다. R&B와 힙합, 펑크 락을 넘나들고 ‘이게 솔로 앨범인가’ 싶을 정도로 보컬과 랩을 모두 소화하여 하나의 코스요리처럼 즐길 수 있었다.


그 중 수록곡 ‘noid’는 편집증이 있는 본인은 지금의 상태가 좋다고 말하고 있다. 다소 무겁고 위태로운 분위기로 시작하지만 WOODZ의 보컬은 아주 올곧게 들린다. 위태로워 보여도 그것 마저 본인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그의 태도가 드러나며 [EQUAL]의 의미를 배가시킨다.



더불어, 어디까지 잘할 셈인지 타이틀곡 '파랗게' 뮤직비디오에서는 직접 1인 2역을 연기해 스토리를 풀어냈다.





사랑, 낭만의 이름 WOODZ


WOODZ의 음악은 스토리가 있다. [ONLY LOVERS LEFT]는 사랑의 시작과 끝을 다루고 있다. 경쾌함 속에 품고 있는 진심은 어느 한 곡도 포기할 수 없게 한다. WOODZ만의 섬세한 표현력에 사운드를 더욱 높일 뿐이다.


그리고 높아진 사운드를 그대로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앨범이 나온다. [COLORFUL TRAUMA]. 트라우마를 극복하면 다채로운 색감으로 남아있다는 의미로 트라우마를 사랑으로 극복했다. WOODZ는 이 앨범에 조승연이 좋아했던 락 음악, 랩, 조승연이 좋아하는 옷을 차곡차곡 모아 어느 때보다 가장 즐겁고 신나는 앨범을 발매한다.



출처 위에화엔터테인먼트 WOODZ [OLORFUL TRAUMA] 티져 이미지

타이틀 곡 ‘난 너 없이’는 펑크 락 장르로 신나는 멜로디에 “네 사랑 따위는 필요없다”며 청자들을 속 시원하게 했지만, 뮤직비디오에선 흘러가는 시간 속 멈춰있는 WOODZ의 모습에 신났던 감정을 멋쩍게 만든다. 이 멋쩍은 감정마저도 WOODZ가 표현하고 싶은 다채로움이다. 여러 감정을 드러내고 싶었던 WOODZ의 의도가 정확하게 간파 당한 것이다.


사랑과 밴드, 둘 다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요소로 “사운드를 통해 머릿속에 상상하는 이미지가 다양하게 나올 수 있게 듣는 음악에 집중하겠다”는 그의 포부를 이루었다고 감히 말해본다.





100퍼센트가 아니어도 괜찮아, 승연아

긴 공백을 깨고 23년 2월 선공개곡으로 ‘심연’을 내놓는다. 일렉 기타가 아닌 어쿠스틱 기타를 들어 담담하게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도 이해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한다. 회사를 옮기고 처음 발매하는 음반인지라 새로운 시작에는 완전히 솔직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어쩌면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정말 심연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출처 EDAM 엔터테인먼트 WOODZ [OO-LI] 커버 이미지


이 곡을 포함한 다섯번 째 미니 앨범 [OO-LI]에서는 WOODZ가 해오던 “나다움”이라는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그가 끈질기게 탐구하고 거슬러 올라가며 발견한 “순수”와 “솔직함”으로 “있는 그대로”를 담아냈다.


지금껏 발매했던 여느 앨범들처럼 조승연이 좋아하는 밴드 사운드와 시원한 보컬은 여전하지만, 조금 더 깊고 성숙해진 감성은 확연하게 다르다. 아픔을 직접 마주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더 편안함을 느끼는 자신을 깨닫고 본인에게 집중하며 작업한 곡들이 수록되었다. 그렇기에 더욱 날 것이고 꾸밈 없이 느껴진다.


특히 4번 트랙 ‘Busted’는 빠르고 강렬한 악기 사운드에 하이톤의 보컬을 자유자재로 부리고, 뒤에 폭주하는 랩까지 WOODZ가 표현하는 올라운더 조승연같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난 너 없이”가 익숙한 사람들은 그의 차분함이 낯설 수도 있지만 여전히 그가 좋아하는 음악이니 한 번 플레이리스트에 심어 보길 권유하고 싶다.





WOODZ, 잊지 않고 살아가기


출처 EDAM 엔터테인먼트 WOODZ [AMNESIA] 자켓 이미지


“OO-LI and 앙코르 콘서트”에서 선공개한 디지털 싱글 앨범 [AMNESIA]가 발매되었다. 

‘AMNESIA’는 처연한 느낌의 일렉기타와 보컬이 휘몰아치는 사운드 속에서 정말 잊은 것인지, 도망가는 것인지 혼란 속의 불안정함을 표현해내고 있다. 그 불안정함은 모른 척 넘어가고자 했던 것, 외면하고자 했던 것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며 상쇄시킬 수 있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비하인드’에서 말한 것처럼 상처입은 스스로를 마주하고 잠시 쉬게 해보는건 어떨까?

자신에게 가장 솔직한 내면을 비추고서야 편안해지는 것처럼, 스스로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





출저 EDAM 엔터테인먼트 WOODZ [OO-LI] 티져 이미지


조승연이라는 사람은 지금까지 다양한 이름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다양한 모습들은 모두 다 조승연이자, WOODZ이자, Luizy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본인의 장르를 <니믹>의 대사 중 아무것도 아닌 것과 아무것이라고 표현했다. 정말 말그대로 그게 WOODZ만의 음악이다. 직접 질문하고 직접 해답을 찾은 WOODZ만의 것이 담긴 앨범.


만약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180도 달라지더라도 그의 음악은 그의 표현 방식이기에 결국 WOODZ일 것이다. 그렇기에 2년 뒤에 돌아올 WOODZ만의 표현법은 어떻게 변했을지 또는 그대로일지 궁금해진다.








written by.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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