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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요가 Oct 24. 2018

바람ㆍ 난 ㆍ요가

내 바람이 요가에 닿았다.

세계 절반 이상의 나라가 자국의 전통의학이나 자연치유학으로 병을 치료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의학이라는 전통의학을 가지고 있음에도 서양의학이 급속도로 확산되어 자리 잡은 특이한 경우다. 양, 한방으로 이원화된 의료시스템은 의학적 갈등뿐만 아니라 경제적ㆍ정치적 요인들까지 맞물려 있다. 치료법을 선택하고 그 혜택을 받아야 할 국민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킨다.


게다가 침뜸으로 치유하고 약용식물과 본초학으로 예방하는  한의학적 치료 방법은 오히려 한국보다 서양에서 동양철학, 자연치유 의학으로 더 활발하게 연구되고 시행하고 있다. 어마하게 비싼 병원비와 약값 때문만은 아니다. 서양의학의 한계가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미 그 혜택을 받아 온 백신과 시간을 다투는 응급환자를 위한 서양의학의 기술은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수많은 연구와 신약 개발, 항생제 덕분에 수명은 연장되고 있다. 하지만  신체 내 면역기능이 저하되고 항생제 내성이 생겨 질병의 종류도 늘고 환자 수도 역시 더 늘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돈이 없으면 고가의 전문적인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다.


아프면 고장 난 곳을 약으로 막을 것이 아니라 몸 전체를 보고 그 원인을 찾아내서 치료하는 것이 맞는데 현실은 그럴 수가 없다. 살기 위해 정신없이 내달려야 하는데 아플 새가 어디 있겠나. '아플 시간 아깝다. 아프면 안 된다.  빨리 약 먹고 통증이 없으면 그게 낫는 거다.' 라며 쉼 없이 일한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자기를 잃거나 잊어버리는 것 같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들의 부모님도 그렇게 살아오셨다. 그렇게 고장 난 몸으로 남은 생을 살아내셔야 한다. 이제 조금 여유가 생겼지만 그 좋아하시던 여행도 녹록지 않다.


원인 모를 불치 병의 아이들, 아토피, 호르몬과 뇌질환 환자들, 그리고 우리의 부모님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요가가 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내 몸에 집중하고 내 몸의 기저를 알아차리는 것 자체가 시작이라 생각한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늘 필요하다. 그 시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 내가 제대로 배워 깨달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가를 시작했고 그 길에서 얻은 것이 있다면 누구에게든 닿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람아 멈추지 말고 불어라.
내 바람이 어딘가에 닿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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