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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요가 Jun 16. 2019

Urdhva Dhanurasana, 위로 향한 활자세

의식 끌어올리기

잠들기가 쉽지 않았던 이유는  있었다. 내 몸이 바위덩이를 매단 듯 깊은 물속으로 끌려 내려가는 듯한 악몽 때문이었다. 영화 'GET OUT'에서 최면에 걸려 울부짖으며 허우적대던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놀랐던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에서는 의식을 이용해서 주인공을 가둬놓는다. 극한의 괴로움의 기억을 꺼내서 티스푼이 찻잔을 부딪히는 소리로 처음 최면으로 유도해서 기억을 끌어올리고 지속적으로 그 소리의 기억을 이용해 주인공의 의식을 깊은 곳에 가라앉히고 만다. 뇌 이식이야 이미 몇몇 나라에서 시도하고 있는 사실이고 의식을 조정할 수 있는 최면, 즉 뇌의 물리적 조작이 아닌 기억과 심리를 이용하는 이 장면 역시 내게는 허구가 아닌 리얼리즘으로 다가왔다.  명상을 하는 이유도 기억과 무의식의 순간들이 고통과 장애물이 되어 현실을 왜곡하는 것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니까.


의식을 떠나 집중이 어려운 것이 명상이라면 호흡이 쉽지 않은 동작이 위로 향한 활 세다. 힘이 들어가는 동작을 행하느라 호흡을 잊어버린다. 숨을 멈추고 동작을 해 보이지만 숨을 쉬지 않은 채 마무리되고 만다. Asana도 명상도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그리고 힘만 들어간 손목이나 허리가 뻐근하다. 수련이 쉽지 않은 날들이었지만 어둑한 이른 새벽시간에 일어나지는 날이면 가벼운 동작으로 몸을 풀고 꼭 위로 향한 활자세를 시도한다. 꺼져가던 의식이 위로 들어 올려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Urdhva Dhanurasana, 위로 향한 활자세


활 자세도 마찬가지지만 위로 향한 활 자세는 많은 시간 수련이 필요하다. 활이 자기 몸이라면 시위를 당기고 또 당기는 것은 요가 asana를 시도하는 것과 같다. 즉 자기 몸의 상태, 활의 조건을 알고 시위를 당기는 동작의 단련이 필요하다.



자세 설명


1. 바닥에 누워 긴장을 풀고(savasana),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2. 팔을 구부려 손바닥은 어깨너비로 머리 옆 바닥을 짚는다. (손바닥은 머리 쪽, 손가락 끝은 다리 쪽)


3. 숨을 들이마시면서 다리와 복부, 팔에 힘을 실어 몸을 들어 올린다. 머리의 정수리가 바닥에 닿게 한다.


4. 숨을 내쉬면서 발바닥으로 바닥을 밀고 팔을 뻗어 몸을 들어 올린다.


 허벅지 안쪽의 힘으로 골반을 들어 올린다. 엉덩이 힘으로 몸을 들어 올리면 허리가 긴장해서 통증이 생길 수 있으니 엉덩이가 아니라 허벅지 안쪽과 배에 힘이 들어가야 한다.

무릎을 일부러 과도하게 펼 필요는 없다. 무릎이 과하게 신전되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팔과 손목이 힘들어진다.

무릎이 바깥으로 회전되지 않도록 허벅지 안쪽 근육으로 자세를 잡는다.

팔을 뻗는 이유는 가슴이 열리게 하기 위함이다. 가슴을 앞으로 내밀듯 확장시킨다.


5. 자세가 안정이 되면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6. 천천히 머리 먼저 바닥에 닿게 하고 시작 자세로 되돌아온다.


7. 바닥에 누워 양쪽 무릎을 번갈아가며 가슴 쪽으로 당기며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


8. 시작과 같이 savasana, 송장 자세로 온몸의 긴장을 풀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마무리한다.


근육 관계
사진출처, YOGA anatomy


 대퇴사두근(허벅지 쪽 근육)에 힘이 들어가면 무릎이 펴지면서 몸이 앞으로 밀리고 무게가 팔 쪽으로 쏠린다. 상체를 올리기 힘들어지거나 팔과 손목에 힘이 과하게 들어간다.


 하체의 무게중심인 고관절의 신전을 위해서는 대내전근 (허벅지 쪽 근육)과 햄스트링을 단련시켜야 한다. 고관절 주변 근육 단련을 위해 근육 단련 운동로 해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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