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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마다 Dec 16. 2022

따뜻한 물 한잔

시 (詩)를 담다


감사는,

참 쉽게 잊어버린다.


잠을 설친채

덕게덕게 붙은 피로를 달고 선

어느날 아침

지친 반복 막연한 시간 속에

마주한 창을 열었을때

 얼굴을 감싸는 쨍한 공기

쏟아지는 입김

아직은 하얗게 걸려있는

조각달. 그 아래로

흔들리는 앙상한 나무가지가

어쩐일로 따스하다.

문득

작은 손 하나,

따뜻한 물이 건네진다.


아,

오늘도 이렇게 살아가겠구나

오늘의 행복으로 삼고

감사를 잊은 나의 몸을

세상밖으로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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