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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마다 Nov 17. 2022

너의 목소리

시(詩)를 담다


라디오 소리가 찌개끓는 소리와 겹쳐

둘다 무엇인지 알수 없게 되었다

책을 펼쳐 읽으려 했지만 

너를 읽는 나는

온통 그날의 생각 뿐이다

앉는 몸짓 귀를 걸어 넘기는 머리카락

카멜색 바지의 흰 셔츠

이상한 것은 나는

도통 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다

네가 다가왔을 때

가슴이 죄이듯 높게 뛰어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눈을 피했다

세상이 겉돌아 하나도

내게 닿지 않았다

너의 목소리

너는 무슨 말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도저히 알수가 없어

결국 나는 지독한 미움으로

고개를 돌리기로 했다

이전 03화 사실은 너이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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