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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마다 Oct 31. 2022

일출

시(詩)를 담다.

그날,

혼자걷던 바닷길

그 속을 떠오르는 빛을 보았지

앞뒤막혀 

갈 길 없는 나에게

한가닥 한가닥

뻗어나오는 햇살은

천천히 내몸을 관통해

찌르는 듯 촘촘히

나를 빛으로 채우고

결국 온통 황금의 빛살이 되어

세상으로 뿌려져 나갔지

투명하게

옅어지는 손가락 열개

발가락 열개

마침내 나도 빛이 되어

세상에서 사라져버렸다.

그 바닷가에는

하얀 모랫길, 

발자국도 남지않은 

이른 아침

파도소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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