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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마다 Nov 15. 2022

사실은 너이길 바랬다.

시(詩)를 담다

대상없이 불어오는 바람에도

속절없이 흔들렸다.

누군가라도, 이파리 한구석

가지 한줄기

닿아주길 바라면서



그냥 지나가버리고 말뿐인

순간인 것을 알고 있었다.

찰나의 환희, 되돌아오는 공허

그러나 만져지는

내가 있었다.



또한차례

몸을 휩쓸고 휘돌아 나가는

공기의 폭풍

밑둥부터 휘감아 올라

잎을쓸고 가지를 틀어

순식간에 구름까지 흩어버린다.



사실은, 나를 훑고가는 그것이

너이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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