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를 담다
라디오 소리가 찌개끓는 소리와 겹쳐
둘다 무엇인지 알수 없게 되었다
책을 펼쳐 읽으려 했지만
너를 읽는 나는
온통 그날의 생각 뿐이다
앉는 몸짓 귀를 걸어 넘기는 머리카락
카멜색 바지의 흰 셔츠
이상한 것은 나는
도통 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다
네가 다가왔을 때
가슴이 죄이듯 높게 뛰어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눈을 피했다
세상이 겉돌아 하나도
내게 닿지 않았다
너의 목소리
너는 무슨 말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도저히 알수가 없어
결국 나는 지독한 미움으로
고개를 돌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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