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를 담다.
그날,
혼자걷던 바닷길
그 속을 떠오르는 빛을 보았지
앞뒤막혀
갈 길 없는 나에게
한가닥 한가닥
뻗어나오는 햇살은
천천히 내몸을 관통해
찌르는 듯 촘촘히
나를 빛으로 채우고
결국 온통 황금의 빛살이 되어
세상으로 뿌려져 나갔지
투명하게
옅어지는 손가락 열개
발가락 열개
마침내 나도 빛이 되어
세상에서 사라져버렸다.
그 바닷가에는
하얀 모랫길,
발자국도 남지않은
이른 아침
파도소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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