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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것들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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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터
Jan 5. 2020
굴러가는 컨테이너 벨트 위, 일률적으로 흘러가는 공산품들은 모두 행복하다.
그렇게 정해져 있다. 크게 그려진 미소는 크게 별 다른 뜻을 품고 있지 않았다.
이견을 품은 자는 불량품이다!
그러니 속히 솎아내라는 신경질 어린 현장관리인의 목소리는 들리나 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환상인가, 싶지만 그의 목소리는 공간을 아득히 지배하고 있었다.
모두가 약속한 것이라 하나 누구 하나 약속한 이 없고,
모두가 알고 있다 하나 누구 하나 그 의미 아는 이 없으니.
그것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던가.
무엇을 위한 것이었던가.
진의를 잃은 진리가 허무하게 공간을 둥둥 배회하며 비웃는다. 흐름에 흘러갈 뿐인 그것은 시체나 진배없었다.
시체가 외쳤다. 그것은 효율을 위한 것이니, 결국 우리 모두가 살아남기 위함이다. 생존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우습게도 그곳에 살아있는 것은 없었다.
또 잿빛의 공장은 돈다.
회색은 색을 품고 있지 않았다.
©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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