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가,
삶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 친구가,
하는 일마다 꼬인다고 말한다. 되는 일이 없다고.
한 친구는,
더는 노력을 하는 일이 모두 무의미해 보인다고
포기하는 일 밖에 남은 것이 없어 보인다고 말한다.
한 친구는,
매일 솟아나는 불안한 마음이
도무지 사라지지 않아 괴롭다고 말한다.
저마다의 불안과 걱정 고민과 해소되지 않는 갈등
보이지 않는 미래
어느새 족쇄가 된 각자의 짐들.
누구나 풀지 못한 수수께끼 하나쯤은 가진 채 살아간다.
나만 이러는 게 아니다.
나만 힘든 게
나만 초라한 게
나만 뒤처지는 게 아니다.
고민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혼자만의 고독은 독이 될 수 있다.
말해도 괜찮다.
힘듦을, 상처를, 불안을...
말하면서 위로한다.
위안을 얻는다.
우리는 첫마디를 꺼냈고,
말은 이어졌다.
이미 첫 단추는 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