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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별 Jul 06. 2021

참지 마, 성격 좀 이상하면 어때

내가 참을성이 없는 건가?
지금  상황이 이상한 건가?
아니면,  상황을 견뎌야만 참을성이 있는 건가?

라는 비슷한 생각을 단 한 번이라도 해 본 적이 있는지? 적어도 나는 여러 번 했었던 것 같다. 대체 왜 이런 상황이 지금 나에게 벌어지는 것이며, 결과론적으로 뭔가 좀 이상하다고 느낄 때. 하지만, 콕 집어서 '이건 아니야'라고 말하기도, '지금 이 상황은 이게 이래서 잘못된 거다'라고 말하기도 애매해서 입을 다물어 버릴 때 말이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이벤트의 중심에 있게 되면 기분이 몹시 애매해진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해야만, 그러니까 뭐든 '콕' 집고 넘어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이 칼 같은 성격 때문이다. '좋은 게 좋은 거다'라고 그냥 넘어가도 될 텐데, '이걸 해결해야 좋은 게 진짜 좋은 게 되는 게 아니겠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성미 한번 단호박이다. 참, 나도 나다, 싶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잦은 인간관계 속에서도 때때로 느끼게 되는 이런 혼란스러운 감정들. 침묵을 택하고 외면의 평화를 찾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지 침묵을 깨고 내면의 평화를 찾는 것이 더 나은 일인지 모를 때가 여러 번 있었다. 이십 대의 나였다면, 당차게 나의 논리를 펴고, 이게 맞다!라고 확신했을 거다. 또 삼십 대의 나였다면, 그게 또 그런 것만은 아니란 걸 알기에 더 망설였을 테고. 40대에 들어선 지금의 나는 한번 더 참아보고 답을 찾아보는 중이다. 그리고 그런 상황 속에선, 마지막으로 한번 더 생각하는 인내심이 생겼다. '나만 참으면 다 되는 문제?! 다른 사람들은 이럴 때 그냥 참고 넘어간다고? '하면서 심한 내적 갈등 속에 심할 경우, 밤잠도 설친다.  


누구나 상식선의 기준이 다르고, 보편적인 사회생활의 룰도 동네마다 달라서 내가 옳다고 믿었던 것들이 무너졌던 순간들을 여러  경험했다. 도무지 '상식선의 수준' 사람마다  그렇게 다른 건지,  기준대로 살기 매우 어려운 시대다. 많은 사람들을 의심하며 살아가고, 신뢰하지 않는 관계들이 많아진다.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기엔 스트레스가 너무 많은 사회이기에,  참고  넘어가는  미덕일 때가 많다. 하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닌 것을 아니다'라고 말하는  정신건강에 훨씬 좋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상하다고 느끼는 그 상황이 무엇이건 간에, 내가 그렇게 느끼면, 대체로 그 상황은 매우 이상한 경우가 많다. 내가 참을성이 없다거나 성격이 이상해 서가 아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스스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이렇게 까지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


소화가 안 되는 것을 무조건 소화시키려 끅-끅 거리고 있기보단, 차라리 강력한 소화제 한 병 마시고, 트림 한번 꺽- 해 버리고선 소화를 시켜버리는 게 낫다. 그래야 빨리 더 맛있는 것들도 먹을 게 아닌가. ㅋㅋ


그러니 나는 오늘도 그냥  말해버리고 만다. 아니면 이렇게 글이라도 써서 표출을 해버린다. ㅎㅎ 


참지 말자.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려는데, 성격  가끔 이상하면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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