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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TR Jan 15. 2018

사랑은 초능력

난 너의 모든 것을 알고싶어

나무늘보를 좋아하기로 유명한 헐리우드 배우 크리스틴 벨이 엘렌쇼에 나왔다. 그의 생일날 이야기를 풀었는데, 그중 인상 깊은 장면이 있었다.


“남자친구가 잠깐 밖에 무엇이 온 것 같다며 방에서 잠깐 기다리라고 했다. 그때 난 직감했다. 나무늘보가 지금 가까이에 있다고.”


그녀는 보지도 않고 나무늘보를 느꼈고, 그 감격에 흐느껴 울었다고 한다. 물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귀여운 나무늘보가 맞았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크리스틴 벨은 나무늘보를 보지도 않고, 어떤 전조나 힌트도 없었는데 어떻게 나무늘보를 만나게 될 거라는 걸 알았을까?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면 초능력이 생긴다. 사랑할수록 강해지는 초능력. 수사적인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생긴다. 서로 연결하는 끈이 많아지고 구체적이 되면서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느끼게 된다. 그건 사랑의 속성이 본래 사람이 가진 능력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은, 시간과 공간을 모두 뛰어넘는 유일한 매체이기 때문이다.


초능력의 시작은 관심과 집중이다. 사랑하면 알고 싶다. 상대의 모든 것 샅샅히. 간혹 모르는 걸 새로 발견하면 마치 보물을 찾은듯 기쁘고 자신에게 어떤 사실을 감춰뒀다는 걸 알게 되었을때 우울해지는 건 사랑하고 사랑해서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 초능력의 힘은 대단하다. 상대의 기척을 더 강하게 느낀다고 할까. 원피스의 견문색과 비슷하다고 할까. 상대의 생각을 읽을 수있고, 심지어 상대의 생각과 말보다 먼저 앞서 예측하기도 한다. 관심이 깊으면, 결국 연결이 되어 하나가 되는 셈이다.


물론 전제가 있다. 상대와의 상호작용. 초능력이 발휘되려면 짝사랑으로는 안된다는 말이다.


“연결을 수락하시겠습니까?”

머릿속에 초대장을 던져두면, (Yes/No)중에 예스를 눌러 상대를 자신 속 일부에 연결시켜 두어야 한다. 상대를 사랑하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초능력처럼 따라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반쪽 공상일 가능성이 크다.


네가 궁금해서 그래.

더 네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너의 모든 걸 알고 싶어.


너무 좋아해서, 너무 아껴서 내 삶에 내 모든 것들 과 거의 동일한 크기로 널 받아들이고 싶다는 것이 사랑이란 이름의 초능력의 시작이자 끝이다.


상대가 나를 좋아하고 있는지 아는 방법이자, 내 사랑이 진짜인지 알수도 있는 방법. 당신은 초능력을 가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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