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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TR Jan 02. 2023

아이유와 이종석, 왜 만날까?

우리가 사람을 만날 때 가져야 할 정반합

2023년 바로 직전에 연예계 빅뉴스가 터졌다. 아이유와 이종석이 교제를 한다는 소식. 사실 일반인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 연예인의 이야기에, 우리가 큰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에너지를 쏟을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아이유 이종석 열애 이야기에서 우리 보통의 연애와 다르지 않은 점. 어쩌면 우리가 사람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 인사이트가 있는 것 같아서이다.


지금부터 쓰는 내용은 가수 아이유의 알려진 연애사를 기본으로 확실하지 않은 (상상을 가미한) 썰이다. 아이유가 만난 은혁, 장기하, 이종석으로 말이다. 아이유의 연애 서사를 따라가보자.


나를 사랑하는 사람


아이유와 은혁. 둘이 어떻게 만나고 헤어졌는지 알 수 없지만, 아이유의 연애가 대중에 알려진 처음이었기 때문에 정말 처음 연애라고 상정해 보자. 처음 연애는 서툴다. 추상적이기도 하고, 연애에서 뭘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른다. 이성 간 처음으로 몰입되는 첫 관계이기 때문에 가장 기본을 중심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나에게 호감이 있는지. 좋아한다고 고백하거나 사랑한다 말하면 마음이 동하는 시기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누군가를 만나는 교제를 시작하기 전에는 스스로 ’자신‘을 제대로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그렇게 사랑받을 사람이 아니라는 걸, 부족한 점들, 단점들과 남들에게 보이기 싫은 것들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첫 연애는 그렇게 사랑을 적극적으로 고백하는 사람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첫 연애는 대부분 실패로 돌아간다. 애정 정도가 비대칭이기도 하며 처음 구애했을 때의 모습을 변하지 않고 지속해서 보여주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연애를 하면서 스스로 관계에서 본인이 정말 원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두 번째 사람을 찾게 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 아이유가 장기하를 팬심으로 좋아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아이유가 장기하를 정말 좋아해서 관계가 시작됐다고 상정해 보자. 나를 좋아해서 고백하는 사람과 처음 만난 다음에는, 그 애정의 비대칭을 제대로 겪어봤기 때문에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아이유에게 장기하가 그랬듯이. 우리가 누군가에게 그랬듯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의 연애는 처음 만남과 시작이 영화처럼 로맨틱하다. 꿈같은 순간이다. 하지만 이도 끝까지 이어지기 쉽지 않은데, 이상과 현실의 괴리 때문이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란, 내가 상상했던 - 내가 머릿속으로만 이상을 그려놨던 사람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은 명백히 다른 사람이다. 그 불일치가 만나면 만날수록 선명해진다. 우리는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는다. 내가 좋아한다고 믿었던 사람은 실제가 아니라 내가 그린 사람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모두 모아둔 환상 같은 것이라는 것이란 걸 어렴풋이 알게 된다. 그렇게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내가 만나야 하는 사람을 찾게 된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


아이유는 이종석과 만났다. 인기가요 MC를 같이 하면서 오랜 친분이 생겼고, 친구 같은 사이로 알려져 있다. 서서히 스며들게 된 사이인 셈이다. 이 둘이 잘 어울리고 말고는 따질 문제가 아니다. 이종석이 연애 스포(?)를 했던 시상식 멘트를 다시 한번 살펴보자.


“군복무를 마치고 고민과 두려움이 많았는데 그때 인간적으로 좋은 방향성,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도와준 분이 있습니다. 그분께 이 자리에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항상 그렇게 멋져서 고맙고 제가 아주 오랫동안 많이 좋아했다고, 너무 존경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 친구를 보면서 제가 그동안 더 열심히 살아 놓을 걸, 좋은 사람일 걸 꽤 많이 생각했습니다. 제가 지나온 날들에 대해 반성도 많이 했던 것 같고,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게 만드는 사람이, 바로 좋은 사람이라는 이전 글의 내용과 딱 맞아떨어지는 멘트였다. 이종석에게 아이유는, 그런 존재처럼 보인다. 실제 그들의 관계가 어떨지는 알 수 없고 우리가 알 필요도 없지만, 이종석의 멘트로만 봤을 때는 서로 건강한 사랑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


연애는 모두 나의 인생에 새겨지는 기록이다. 나를 힘들게 한 연애 또한 그다음 나에게 더 맞는 사람, 더 좋은 사람을 찾을 수 있는 눈을 남긴다. 정반합, 이라고 부제에 적어놨는데 그런 의미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과의 교제를 통해 나 스스로를 정확히 알고, 선택지를 줄이는 것이다. 자신에게 통달(?)한 사람은 없다. ”나는 내가 가장 잘 안다“며 사람 잘 볼 줄 안다는 교만에 빠지지 않고 관계에 있어서는 더없이 조심하고 겸손해야 한다.


우리에게 연애의 실패란, 없다. 나의 연애 서사 끝에 도달하는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이어져 있는 선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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