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들이여, 각성하라
2-3살 아이들을 데려다가 실험을 하나 했다. 먼저 여자아이들. 엄마와 함께 놀이를 하다가 엄마가 장난감에 크게 다친 시늉을 한다. "아야!"라는 소리와 아파하는 표정. 여자아이는 어떤 행동을 했을까?
입술을 삐죽삐죽하더니 그새 울음을 터뜨린다. 마치 엄마의 아픔이 느껴진다는듯이. 그럼 남자아이는 어땠을까.
엄마, 아파요 라는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놀거리에만 집중한다. 아프단말던.
이같이 너무나도 다른 남자와 여자가 사회화를 거쳐 어른이 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까? 아니다. 똑같다. 그게 가장 크게 드러나는 지점이 바로 연애상황이다.
"오빠는 왜 내 맘을 몰라줘?"
"내가 뭘 잘못했는데!"
라는 만국공통 연인의 프로세스는 바로 남자 여자의 본질적인 차이에서부터 시작한다. 여자가 어떤 시점에 감정, 그러니까 느낌 따위나 의미 같은 것들을 중요시한다면 남자는 사실관계, 논리적인 문제해결 등에 집중한다. 관점이 다르니 말이 통할리가 없다.
자, 여기서는 남자가 배워야 한다. 여자는 논리 차원의 접근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감성이 매우 강한 타입이다. 반면 남자는 논리만 내세울 뿐 감성 차원이 매우 약하다. 감성은 배울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 차이기에.
먼저 여자가 서운한데에는 크게 세가지 요인이 있다. 첫번째는 상황 요인이다. 오늘이 무척 빡치는 스트레스날이라던가 멍 때리는 날이라 여러 공상이 떠오르는 날이라든가. 혹은 마법에 걸린 날이라든가.
두번째는 개인 요인이다. 개인적인 감정이 작용하는 요인이다. 감정이 파도처럼 요동치는 여자들은 자신도 예측 못하는 감정선을 가지고 있다. 개인마다 서운한 지점이 모두 다르다.
세번째는 남자 요인이다. 남자의 행동, 그러니까 모든 서운함을 완성시킬 트리거다. 연락 문제가 될 수도 있고 말실수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하나의 요인만으로 여자가 단순히 서운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순히 오늘이 스트레스 받는다고, 남자가 연락이 좀 뜸하다고 서운함을 표출하지 않는다. 최소 두가지 이상의 요인들이 겹치는 상황이 오면 방아쇠가 당겨진다. 인내심 강한 여자친구라면 세가지가 다 모아져서야 서운한 감정을 표출한다.
여기서 확실히 알아둬야 할 것은 이를 알고 남자가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공감능력이다.
공감능력 경보기를 달아둬야 한다. 여자친구의 상태가 지금 어떤지에 대해, 그녀에 감정에 안테나를 두고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남자는 이 부분을 무척이나 힘들어한다. 2-3살 남자아이처럼 어떤 감정을 그대로 느끼기란 여자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의 감정과 상태의 분석을 마친 상태이다. 그래서,
"오빠 요즘 감정이 좀 식은거같아"
"아니야, 난 똑같아!"
라는 식의 대화가 탄생하는 것이다.
남자도 분발해야 한다. 여자는 감정판독기를 달고 태어났다. 그녀가 변했다고 하면 실제로 변한거다. 자신이 무디기 때문에 그 감정선 조차 읽지 못한 것뿐.
그녀의 눈을 보고, 그녀의 말과 표정을 살펴보자. 마치 사귄지 얼마 안된 커플처럼 말이다.
그녀의 서운함이 끼어들 여지조차 없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