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된다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어떻게든 무엇이든 그냥

by 진이

아픈 아이의 머리에 손을 얹으며

"괜찮아?"

라고, 묻는 엄마의 손길이 그렇다.


엄마의 온기를 받아들이는 아픈 아이의,

"괜찮아"

라고, 상기된 얼굴이 그렇다.


"엄마 아기야. 아프지 마~"

"응~"


엄마와 아이의 대화.

그 일상의 대화는

아빠가 비집고 들어가기 힘든 "둘 만의 언어"로 가득하다.


한 발 뒤에서 바라보다 생각났다.


매일 아침 늦잠을 깨우던 엄마의

"밥 먹어라"

그 말 한마디가 그리운 시가 된다



이른 아침 알람을 대신했던 어린 시절 그 소리


제치국 사이소~~


곧이어 짧게, 호흡이 딸리는 것처럼 급하게 따라가는

제치국

지금은 아침 알림을 대신하는 소리

증기 배출을 시작합니다. 취이이~



늘어지지 않고 딱 딱 끊어 주는 맛이 있던, 참 인간다웠던 "제치국" 소리가 그립다.


기억을 함께 불러오는 소리들이 있다.

그 소리들은 색이 있고, 향이 있고, 맛이 있다.


밥 먹자


귀찮기만 하던 그 말이..... 아침마다 하는 말이 되었다.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 아빠의 "밥 먹자"라는 말에서 어떤 향을, 어떤 색을 맛보게 될까?





궁금증 하나가 더 늘어난 오늘 하루. 꿈속에서 엄마가 날 깨우며 시 하나를 들려 주실 것 같다.


밥 먹고 자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