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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천 원어치

천 원? 만원? 십만 원? 통계의 의미 따위야~

by 진이

한 달여 만에 로또 한 장을 샀다.

최근 3개월간의 당첨 번호 추이와 패턴을 고려하여

심혈을 기울여...


천 원. 자동.

정성이 부족해서 되겠어?

옆 사람의 핀잔을 뒤로 하면서

천 원에 잠시간의 설렘, 꿈을 샀다.

충분한 것 아닌가..


정성으로 로또가 될 수 만 있다면..

사흘 낮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며 손이 발이 되도록 빌겠다.

웃을 일 보다 울어야 되는 게 아닐까 하는 날이 많은 최근. 복권 한 장에, 꿈이라는 이야깃거리와 호쾌한 허언증을 남발한다.


월요일에 연차 좀 쓸게. 은행 몇 층으로 가야 하지? 현금으로 찾을 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주택구입에 들어간 대출금을 상환하고 뒷좌석 열선 시트가 들어간 중형 자동차 - 헌거 말고 새 거로- 한 대를 사고 비밀 보장을 전제로 무리하지 않고 쉬엄쉬엄 회사 생활을 한다. 상사의 닦달과 꾸중에 '어디 한 번 속 터져보세요' 하며


허~ 그러게 말입니다

하면서 달관의 미소를 보낸다.


비록 잠깐의 상상이지만 입꼬리를 올려본다.


동료들을 회유하여 세 후 30%를 보장하며 투자도 받아본다.

물론 천 원만..

더 커지면 점심 굶어야 하니까



일요일 저녁.. 열심히 출근 준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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