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은 물론 책상도 치우지 않는다.
벽지와 장판과 깔 맞춤한 하얀 책상이 보이지 않는다.
책은 바닥에 있고, 책장엔 음식물이 있고, 책상 위엔 섭취가 끝난 종이 상자와 비닐들의 잔재..
어리 딸들에게 본 때를 보여주고 싶다.
오늘 저녁은 할머니랑 같이 짜장면을 먹는다.
탕수육이냐 깐풍기냐 사이에서 옥신각신 후 오늘은 딸들의 요구에 또 굴복한다. 바닥에 놓을 큰 상을 들고 온다.
음식오기 전 서둘러 치운 빨래걸이, 침구들.
하얀 장판 위로 그림 그려져 있는 먼지와 머리카락을 돌돌이로 신속히 제거할 무렵
띵동
문이 열리고 아저씨가 가방을 내려놓으신다.
치워지지 않은 책상이 눈에 들어온다.
돌돌이를 움켜쥐고 들릴 수 있도록 소리를 낸다.
이사를 왔더니 짐 정리가~ 와~
짜장면과 깐풍기 그리고 군만두까지 맛있게 먹으면서 문득 머리를 스쳐갔다.
쿠폰 사용 할게요
흠..
체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