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같이 머물다 왔습니다
가보았다. 혼자서. 템플스테이.
무슨 일 있소?
잘 갔다 오시오
마음 푹 놓고~
왠지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는 사람을 두고, 지하철을 탄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따라 지하 깊이, 그리고 지상으로 긴 줄을 지으며 움직인다. 길게 늘어선 차량들과 길게 하늘을 향하는 빌딩들. 도심 중에 도심 속 복잡하기만 한 그 한가운데,
잠시 마음 내려놓을 수 있을 곳을 찾았다.
두둥 두둥 리듬을 타는 법고와 독백하듯 읊조리다 합창하듯 끝나는 독경과 스스로 몸을 낮추는 108배까지...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과 떨어질세라 부지런히 쫒았다.
경내를 쉬엄쉬엄 거닐다, 잠시 경계를 넘어 화려한 세상으로 걸어 나왔다.
무엇을 바랐던 것일까, 다름을 바랐을까.
안과 밖. 둘 다 어둠을 밝히며 아름답게 그 자리에 있었다.
눈을 감으니 싱잉볼 소리를 따라 마음이 흘러 다녔다.
짧은 문답 시간. 스님과 참석자들의 가볍고도 무거운 대화가 오갔다. 질문에 무게에 따라 웃기도 하고 한숨 쉬기도 한다.
차마 여쭤보지 못 한 질문이 있다.
매일 자신을 낮추며, 매일 세상을 깨우며, 매일 기도 하며 지내는 스님.
여기 모인 어리고 어리석은 이들의 억지 질문에 답하고 계신 스님.
오죽 답답하여 스님이 되셨습니까~
스님의 그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