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소리는 '드'
아니요.
그 건 사랑이라고 하는 거죠
한 마디 더 해도 돼요?
사랑
거기에 플러스해서.....
허공에다 손가락으로 그린다
+ ing
알람이 울리기 전 눈을 뜨고서, 맞춰 둔 시간을 기다린다.
드르륵 진동을 해야 하지만, 알람을 끄려고 기다리고 있으니 '드'하고 끝난다. 그리고 5분 뒤를 다시 맞추고, 또 '드'하면 그제야 일어난다. 조심한다고 하지만 '드' 소리에 같이 몸을 뒤척인다. 조금 더 자라고 토닥이지만, 사람맘이 어디 알람처럼 끄고 켤 수 있을까. 일어서는 사람 따라 마음도 따라 움직인다.
어제 보다는 덜 추운 날씨를 기대하며, 신발장 거울에 얼굴을 비춰 본다. 돌아올 곳이 여기라며 마주 본 사람에게 말을 건넨다.
잠자는 시간 빼면 얼마나 된다고... 집이 그렇게 좋아?
심장이 떨려? 막?
아니. 심장질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은 그런 사람 아니야
그럼 왜?
그 안에 사람들이 있잖아요.
좋아?
아니, 그 건 좋아한다는 게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