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에 대한 짧은 생각 3/3(2016)
화장실 휴지 한 칸을 때어 왔다.
한 겹을 벗겨 내고 양 끝을 맞대어 손으로 비벼 리본 모양을 만들어 본다.
창문 넘어 그 하얀 리본을 나비처럼 날려 보냈다.
박군. 쓰레기 버리면 혼난다.
딱 걸렸다.
쓰레기 아니고 내 맘에 있던 나비를 풀어주는 것 이라네
배추흰나비 왜 그거 있잖아
바닥으로 추락하던 하얀 휴지의 매듭이 풀리면서, 두 장으로 분리되어 날려간다.
어디로 간지도 모르게...
이야
함께 지켜보던 친구와 동시에 소리쳤다.
하얀 나비 두 마리가 아래에서부터 날아오고 있었다.
드문 것을 바란다. 언제나..
하얀 휴지 조각이 하얀 나비가 되어 날아오는 경험을 했다. 잠시간의 착각, 우연이 만들어 내는 작은 현상이, 환상을 만들며 다가왔다. 어제와 같던 일상이 다른 일상이 되도록 해준 순간 이었다.
어제를 뒤돌아 보고 또 돌아보면, 희망이란 건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는 얻을 수 없었다.
손에 잡히는 것은 욕구하고 손 다을 수 있는 것은 욕망한다. 하지만 눈앞에 어른거리지만 이를 수 없는 곳에 있는 것은 희망한다.
언제는 희망을 부정했고 의심했었다. 또 언제는 희망이 주는 고통을 두려워해 잊어버리려 했었다. 희망보다 기적을 바라는 것이 속 편했으니까.
내 마음속에 있는 하얀 나비가, 던져버린 말일지라도, 표현되었을 때 눈앞에 나타난 것처럼 이제는 희망을 찾고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
찾아 부르지 않으면 희망은 휴지조각으로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