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위한 기도

기대하자.. 그리고 기도하자..

by 진이

힘들지? 지치고..

눈앞에 너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조금 더 힘을 내보라는 말이 얼마나 힘이 되어줄지 자신이 없네.

아이가 아플 때 부모도 같이 아프다는 것.

그 건 내성이 생기지 않는 아픔일 거야.


고백하자면..

그 순간 내 아이가 아프지 않다는 것이 너무도 고마웠다.

안도감 뒤에 오는 미안함이 커져서 주저하며 전화를 걸었다.

바쁘다며 전화를 끊는 목소리에 깊게 잠긴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았다.


처음 심장이 뛰기 시작할 때부터 생명이 시작되고 사랑도 시작된다는 걸 잊어버리고 또 잃어버렸던 것 같다.

왜 늘 잊어버린 뒤에.. 잃어버린 뒤에야 소중한 걸 알게 되는 것일까?


복중에 있는 아기와 함께 힘을 내고 있을 아내

그리고 훌쩍 큰 첫아이와 너

너의 식구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데 달리 방법이 없구나.


단어 구사력에 한계를 느끼면서 우리 아이에게 처음 기도했던 마음으로 같이 기도할게.



그대 앞에 몸을 낮춰 기도드립니다.


삶은 너무도 아름다워 저에게 수많은 기적을 보게 합니다.

생명이 숨 쉬는 한 이 땅 위에 모든 아름다운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세상 앞에 생체기가 나더라도 아물 것을 믿으며

상처받은 그 세상 속에서 영원히 존재하는 사랑을 찾을 수 있도록 하며

그 사랑을 너무도 닮은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 속에서 사라져 가는 아름다움과

다시금 올 봄을 기다리는 설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며

열매 맺는 계절의 풍성함을 기억하여 나눌 수 있는 마음을 주십시오.


처음 두 발로 이 땅 위에 일어서던 날을 돌아보며

수 없는 넘어짐 앞에서도 손을 뻗어 닿을 수 있는 행운을

애써 지나칠 수 있는 믿음을 주십시오


타인의 이야기에 실려온 기쁨과 슬픔을 마다하지 않으며

비록 빈 손이라도 체온을 담아 마주 잡고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는 가슴을 주십시오.


마주 볼 수 없는 두려움 앞에 두근거리는 심장의 울림이

온몸을 뒤 흔들 때 벼랑 끝에 매달려 꽃을 피운 난초를 기억하게 하시어

향기를 멈추지 않는 용기를 주십시오.


밤이 깊을수록 깨어나 맞을 새벽이 가까움을 알게하시여

달콤한 미명의 솜이불을 거두고

고요한 새벽을 즐길 수 있는 지혜로움을 주십시오.


흩어낸 기도의 낱말들이 찰나를 사는 우리에게 다가와 의미가 되어줄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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