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 계절안에 있을까
나의 계절은 이제 끝났어...
어린아이의 흥얼거림에 순간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겨울이 지나 봄을 맞아야 하는 겨울의 여왕이, 잊지 말아 달라며 부르는 노래라고 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올 그 계절, 나의 계절을 기다려 달라고 했다.
나는 지금 어느 계절에 서 있는 걸까?
아직 어린 두 딸들을 바라볼 때면, 봄인 듯 간지러운 느낌이 올라온다. 그 봄을 지켜야 한다는 여름 같은 더위로 뜨거워지기도 한다. 그러다...
김이 서린 욕실 거울을 무심히 닦아내다가, 낯선 내 얼굴에서 서늘한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두 팔에 걸린 영글지 못한 과실들. 열매 맺지 못할까 걱정하는 겨울 같은 얼굴을 보게 된다.
훌쩍 뛰어넘은 가을은...
난 그 가을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일까?
그러면 난 아직 여름 가운데 있는 것이겠네.
다시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곰곰이 들어본다.
어느 계절 속에 있든,
나의 계절은, 끝나지 않은 나의 계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