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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이 Apr 01. 2018

나의 계절

나는 어느 계절안에 있을까

나의 계절은 이제 끝났어...

어린아이의 흥얼거림에 순간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겨울이 지나 봄을 맞아야 하는 겨울의 여왕이, 잊지 말아 달라며 부르는 노래라고 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올 그 계절, 나의 계절을 기다려 달라고 했다.




나는 지금 어느 계절에 서 있는 걸까?


아직 어린 두 딸들을 바라볼 때면, 봄인 듯 간지러운 느낌이 올라온다. 그 봄을 지켜야 한다는 여름 같은  더위로 뜨거워지기도 한다. 그러다...


김이 서린 욕실 거울을 무심히 닦아내다가, 낯선 내 얼굴에서 서늘한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두 팔에 걸린 영글지 못한 과실들. 열매 맺지 못할까 걱정하는 겨울 같은 얼굴을 보게 된다.


훌쩍 뛰어넘은 가을은...  

난 그 가을을 향해 가고 있는 중일까?

그러면 난 아직 여름 가운데 있는 것이겠네.



다시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곰곰이 들어본다.


어느 계절 속에 있든,
나의 계절은, 끝나지 않은 나의 계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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