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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 자두 Nov 17. 2022

기획자가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

책을 통해 얻게 된 것들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은 두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원래는 독서와는 거리가 멀어서 1년에 한 권도 안 읽었을 정도로 독서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습니다. 책 읽기를 다짐한 적이 있었는데 읽는 습관이 안되어 있다 보니 글 읽는 것과 이해가 되지 않아 바로 덮어버렸습니다. 또다시 책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죠.


책의 중요성을 느끼기 시작한 건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요목조목 꼭 필요한 내용만을 정리하여 회의 시간이나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원활한 반면, 저는 말조차 머릿속으로 정리되지 않아 고객들이 많이 힘들어했죠. 제가 원래 말을 잘 못한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가면 성장조차 못할 것 같아 어떻게 해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올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보게 된 영상 한 편이 저의 삶을 바꿔놓았습니다.


어떤 북 유튜버의 책 소개 영상 한편을 보게 되었는데, 유튜버 분이 책에 대한 설명을 군더더기 하나 없이 말하는 모습을 보고 뒤통수를 맞은 듯했습니다. 그리고 영상 속 뒤편에 수많은 책들. 답은 책이었습니다.


수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지적 능력을 향상할 수 있고, 독후감을 쓰면서 쓰기 능력도 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생각을 머릿속으로 정리하여 듣는 이가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게 바로 독서였던 것이죠.


그렇다고 독서를 많이 한다고 해서 말을 잘할 수 있다는 건 아닙니다. 적어도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상대방에게 전달해야 할 중요 내용이 무엇인지를 빨리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죠.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말뿐만 아니라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책을 읽기만 하지 말고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항상 책 한 권을 완독 하면 짧게라도 제 개인 SNS 계정에 리뷰를 남기고 있습니다. 그래야 오래 기억에 남으니까요.


두 달 동안 제가 읽은 책은 15권이 됩니다. 다독을 하시는 분들에 비해 많이 읽은 편은 아니지만 읽고 이해하는 속도가 느린 저에게는 천천히 생각하면서 읽는 저만의 페이스가 필요했습니다. 책을 읽었고 나서 조금이나마 달라진 점은 고객과의 소통 시 횡설수설하는 일이 많이 적어졌다는 것과 요구사항 정의서를 이해하는 속도가 전보다 빨라졌다는 것입니다. 나아졌다는 느낌을 받고 난 후 전보다 더 열심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책의 종류도 가리지 않고 읽으려 노력 중입니다. 쉬운 에세이로 시작해서 소설을 읽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 인문학도 읽기 시작했습니다. 업무에 필요한 도서들은 틈틈이 읽으며 필요한 내용은 노트에 정리하고 있습니다. 적는 습관도 생기면서 업무 진행 시 누락되는 건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저는 출퇴근길에 무조건 책을 읽습니다. 사람이 많은 경우엔 e북 리더기를 구매하여 편하게 읽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이책을 이길 순 없더라고요. 제 가방엔 항상 e북 리더기와 종이책이 항상 구비되어 있습니다. 앉아서 가는 날엔 종이책을 읽고 서서 가는 날에는 e북 리더기로 책을 읽습니다. 이런 습관 덕분에 스마트폰 중독에서도 탈출하게 되었네요.


영화 평론가 이동진 님이 말씀하셨죠.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다는 것은 핑계라고.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 동안, 출퇴근길, 지인을 기다리는 동안 읽기 등 틈틈이 읽으면 그것들이 쌓여서 습관이 된다고 했습니다.


책과 멀어진 지 오래라고 생각되신다면 지금부터라도 쉬운 책으로 시작하세요. 작은 습관 하나가 조금씩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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