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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 자두 Jan 18. 2023

안정되지 않은 직업에 대한 불안함

불안한 이 상황을 해결해 나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

사진 출처 : Unsplash


갈대처럼 흔들리는 마음 때문에 심란한 요즘. 두 번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는 마음은 송두리째 뽑혀서 나뒹굴어 다니고 있고 어떤 결정이 최선의 선택인지 몰라서 속만 태우고 있는 것이 너무나 답답하다.


지금 하고 있는 기획자 생활이 너무나 불안정한 탓에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나의 의사를 물어본 연락 한 통의 파장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기획자 생활을 접고 개발자로 다시 돌아간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겠지만 연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내 실력은 커버를 칠 수 없기 때문에 개발자를 택한다면 그때부터 은퇴하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공부의 난이도도 어려운 개발.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공부는 원래 고통스러워야 된다고 했다. 아직까지 나는 고통을 느끼면서 까지 공부한 적이 없다. 개발자를 선택한다면 이번에 끝장을 보자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할 것이다.


모든 기획이 그런 건 아니지만 내가 현재 있는 프로젝트는 내 실력과 경험을 쌓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환경이다. 사람들은 그래도 배울게 많다고 말했지만 체감상 내가 보고 배운 것은 많지 않았다. 한마디로 ‘프로젝트 운이 없는 케이스’였다. 멍하니 앉아 모니터만 바라보다가 퇴근하는 날이 더 많았고 일이 들어오면 간단한 수정 업무가 전부였고, 나름 큰 업무 건이 들어오면 두 팔 벌려 반겨주었다. 꾸준히는 아니더라도 어쩌다가 들어오는 큰 건들이 나를 조금이나마 성장시켰다. 그런데 그것뿐이었다. 


아직 기획 햇병아리인 나에게 공백은 너무나 큰 리스크였고 조심스럽게 다음 회사를 알아보기 위해 잡코리아, 사람인, 원티드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오랜만에 이력서를 업데이트하였다. 모든 경력이 다 대외비였던 탓에 포트폴리오가 없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경력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런 뒤숭숭한 마음 가짐 상태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어떤 선택을 하든 간에 최고의 선택은 없다. 그저 한 끝차이의 최선의 선택일 뿐이다. 오늘도 나는 고민의 늪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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