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편향(偏向)을 버렸어야 했다
어미 딱따구리가 잠시 집 비운 사이 나무속 궁륭에 귀를 대면 배고픈 부리들의 어둑한 울음이 나무를 타고 내 귀로 건너왔다
내 귀는 딱따구리가 파놓은 둥지 입구였는지 수시로 날개들이 들락거린다. 속엣것들 모두 파내고 그곳에 보채고 달래야 할 날개 일가를 들였는지 웅웅, 부리들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
구부려져 있어 생각이지만 꽃들이 떨어져 내리고
오른쪽 가지가 끝 쪽부터 말라갔다
봄도 아니고 포란기도 아닌데 몇 년째 날아가지 않는 딱따구리, 처음 탐색전을 펼칠 때 아낌없이 주변의 잡목들 벴어야 했다. 속속들이 털어내고 귀 입구에 허수아비를 세웠어야 했다 화려한 관(冠), 오색 광채에 눈멀어 숨겨진 날카로운 발톱 보지 못했다 나선형으로 오르며 쪼아대는 신기의 사냥질에 가시 달린 입속 긴 혀 눈치채지 못했다.
잠깐 딱따구리가 잠든 사이 천근만큼이나 무거워진 머리를 바닥에 대고 누워본다. 난도질 머릿속이 배고픈 부리들처럼 운다.
귓구멍을 막아야겠다
아니, 말라가는 가지들을 다시 흔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