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시간에만 가능합니다
아직 집에 짐이 없어 소리가 울리고 벽도 텅텅 비어있지만, 그래서 아침마다 나무하고 수건으로 싸맨 머리만으로도 이렇게 그림자놀이가 가능하다...지만, 그래도 이삿짐이 어서 도착했으면 좋겠다. 나 나름대로 나의 물건들에 애착이 있었나 봐. 무엇보다 커피 만드는 기계들이 어서 도착했으면 좋겠어...
이번 주엔 마크 A. 호킨스의 <당신은 지루함이 필요하다>를, 너무 지루한 나머지 읽기 시작했다.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지루함에 대한 책을 읽는 게, 과연 저자가 말하는 지루함을 공간으로 인정하고 삶의 부분으로 들여놓는 것인가에 대해선 의문이 들지만, 우선은 읽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어 그냥 읽는 중. 아참, <Invisible Women>도 밑줄 그어가며 읽고 있다. 데이터로 멋있게 어퍼컷을 날리는 글쓰기를 배울 수 있어서 맘에 든다.
이게 책 추천이야 뭐야... 갈피를 잃은 글은 접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