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정정합니다. F 나오세요!
MBTI는 유행한지도 좀 된 것 같은데 여전히 참 핫하다(아마도?). 내가 과몰입자라서 그런 건 아닌 거라고 믿고 싶다. 어쨌든 나는 다른 사람들 MBTI를 조사하면서 돌아다니거나 저 사람의 MBTI는 뭘까 하고 추리하는 걸 아직도 재밌어한다. 지난 글에서, 관제사 MBTI에 대해 연구한 논문을 읽고 TJ형이 관제사 하기에 참 적합한 유형이라고 한다, 라는 결론을 내 버렸었는데 실제 타워에서 성격유형을 조사하다 보니 그 논문이랑은 다르게 조사 결과가 나와서 후속이자 완결편으로 MBTI 마지막 글을 써 보려고 한다.
결과를 발표하기 전 덧붙이고 싶은 몇 가지 사항이 있다.
- 내가 조사한 표본은 아주 적으므로 이 글의 조사 결과는 절대 모든 관제사를 대변할 수 없다.
- 정식 MBTI 검사 결과가 아니라 설문조사 결과이다.
- 단순히 어떤 유형의 수가 '많다'는 것을 나타낼 뿐 어떤 유형이 '낫다'는 뜻은 아니다.
- MBTI는 변한다. 단 몇 개월만에도 왔다 갔다 한다. 재미로만 보자.
ㅇ조사 기간 : '21 9월 - '22 4월
ㅇ조사 대상 : 우리 팀 관제사 17명 (*응답자 수는 현장 근무자 전체 숫자의 반 정도)
ㅇ조사 기법 : **대면 구술 조사
* 우리 관제탑은 두 개 시설로 분리되어 있는 데다가 최근엔 전염병 때문에 조가 잘 섞이지 않아서, 모든 현장 근무 인원을 인터뷰하기는 실질적으로 어려웠다.
**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직접 질문했거나 또는 '누구는 MBTI가 00래요.'라고 간접적으로 전해 들음. 직접 질문한 경우가 훨씬 많다.
ㅇ조사 결과 : 1등 ESFJ. E ≒ I, N ≒ S, F > T, J > P
ㅇ함정 : 그새 내 MBTI가 다시 ISTJ에서 ISFJ로 바뀜.
라고 거창한 척 적어놨는데 주목할 점은 이거다.
첫째로, 1980년대 미국의 관제사 집단에서는 TJ형이 많았으나, 현재 대한민국 우리 시설의 관제사는 FJ형이 가장 많다.
둘째, 총 16개 유형 중 가장 많은 유형은 ESFJ형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가 ISFJ형이었다.
셋째, 외향과 내향을 구분 짓는 E와 I 그리고 직관적 수용이냐 감각적 수용이냐를 구분 짓는 N과 S의 비율은 비슷했다.
넷째, 감성적인지 이성적인지에 대해 갈리는 F와 T에서는 감성적인 F가, 계획적이냐 즉흥적이냐를 구분하는 J와 P 중에서는 계획을 즐기는 J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설문조사에 따른 재 결론 ;
우리 타워에는 ESFJ형 관제사가 제일 많다. 그렇지만 다른 유형도 조금씩 골고루 포진하고 있다. 그리고 아주 각양각색의 MBTI 유형이 존재하므로, 관제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유형은 크게 상관 없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