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진 Nov 28. 2021

항공교통관제사 되는 방법

을 관제사가 알려드립니다. 정확히!

진짜 비밀인데, 나한테는 신경 안 쓰는 척 브런치 어플의 '통계'를 열어보는 취미가 있다.

전혀 조회수를 신경 안 쓸 것 같아도 검색해서 오는지, sns 링크를 타고 오는지, 브런치에서 직접 오는지 다 지켜보고 있다는 얘기다.


오늘은 조회수가 좀 되는 걸!


특히 하루 조회수가 쫌쫌따리 나오는 나 같은 작가라면, 사람들이 대체 무슨 검색어를 타고 내 브런치까지 와서 글을 구경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좀 되긴 했지만 기억 속에, 딱히 별 일 없이 평범했던 날에 '관제사 되는 방법'이라는 키워드로 내 브런치까지 찾아온 익명의 손님이 있었다. 워낙 수가 적은 직업인데다가 전문적인 일을 하다 보니까 꿈을 이루기 위한 지름길을 찾아내기가 좀 어렵긴 하다. '관제사 학원'같은 건 더더욱 찾아보기 어렵기도 하고.


그래서 오늘은 준비했습니다.


> 관제사가 알려주는 관제사 되는 방법! <





국토교통부 공무원 관제사 채용과 양 공항공사의 관제사 채용은 반드시 지원자격으로 '항공교통관제사 자격증 보유'를 내건다. 그러니까, 일터에 들어가서 관제사 자격을 따는 게 아니라 들어가기 전에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야 뽑아주기라도 한다는 얘기다.


근데 이 자격시험에 응시하기 위한 조건이 좀 까다로운지라, 어떻게 하든 항공교통관제 양성 전문교육기관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정석으로 항공교통관제사 자격증을 따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1. 한국항공대학교 또는 한서대학교에서 '항공교통학'을 전공하고, 항공교통관제교육원을 수료한다.

- 가장 무난하게 관제사가 될 수 있는 길로, 실제 관제사 집단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방법이다.

2. 공군사령부에서 관제 특기를 받고 항공교통관제사전문교육원을 수료한다.

- 군 관제사로서 관제 실무를 하다 보면 실기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고 한다.

3. 한국공항공사에서 비정기적으로 모집하는 항공기술훈련원에 선발되고 교육과정을 수료한다.

- 항공대나 한서대에 입학해서 항공교통을 전공하지 못한 경우, 차선책이 된다.


관제교육원이 없는 대학교에서도 관제사 자격증을 땄다는 기사가 나오는 걸 보면 다른 학교에서도 길이 있긴 한 것 같다. 또 미국에 가서 미연방항공청(FAA)의 관제사 자격을 따서 국내로 들어오는 방법도 있다.


그러니까 관제사라는 직업을 갖기로 정했다면, 늦어도 고등학생부터는 항공대 또는 한서대로의 진학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1년에 공무원과 공기업 모두 합쳐 많아야 2-30 정도 선발하기 때문에 '선발 인원이 아주 적다...'라고 생각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애초에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람 숫자가 얼마  된다.  자격증 번호가 2000번대인데,  말인즉슨 항공교통관제사 자격증이 생기고 몇십 년간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 3000명이   된단 얘기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관제사라는 직업은 학생들이 준비하기에 블루오션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자격증을 따고 나면 공무원 관제사 채용시험에 응시하거나, 양 공항공사 관제직 채용에 응시해서 관제사로서 일할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 관제사는 아주 소수의 사기업 소속 관제사를 제외하면 전부 공무원이거나 공기업이거나 군인으로서 나랏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봉면에서 큰 기대를 하는 건 곤란하다. 미국 관제사 평균 연봉이라고 알려진 1억 이상의 연봉도... 내 것이 아니다. ^-^



이렇게 찍으면 멋질 줄 알았는데....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사명감과 자랑을 딛고 본인의 일에 매진하는 모습들은 같은 관제사로서 존경스럽기도 하다.




나는 대학에 가서야 관제사를 지망했지만 아주 어릴 때부터 비스무리한 꿈을 갖고 찾아보는 학생들이 있는 걸 보면 멋지고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미래는 어찌 될지 모르니 은퇴하고 관제사 학원을 차려볼까..?

매거진의 이전글 관제 법칙 : 반드시 정확히 말해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