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나는 그걸 마치 ‘도달해야 할 어떤 상태’로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깨달았다. 자립은 단단한 도착지가 아니라, 불안과 확신이 매일 부딪히는 하루하루의 과정이라는 걸.
처음엔 불안이 컸다. 퇴근 후 글을 쓰고, 노션 템플릿을 만들며 부수입의 가능성을 탐색하던 시기였다. 밤늦게까지 노트북 앞에 앉아 글을 쓰면서도, “이게 과연 의미 있을까? 아무도 안 본다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써내려갔다. 누군가에게 닿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그리고 내 안의 언어를 세상에 내보내고 싶다는 욕구가 나를 다시 책상 앞으로 이끌었다.
그렇게 브런치에 글이 하나둘 쌓이고, 누군가가 남긴 짧은 댓글을 보며 나는 실감했다. 경제적 자립이란 돈을 버는 기술 이전에,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는 연습이라는 걸.
투자를 시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첫 ETF를 매수하던 날, 아주 작은 금액이었지만 손이 살짝 떨렸다. “혹시 손해 보면 어떡하지?” “괜히 시작했나?” 하지만 주가의 오르내림을 매일 보며 마음이 요동치는 그 경험 자체가, 나에게는 ‘불안과 함께 머무는 연습’이 되었다.
돈의 흐름은 늘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었지만, 그 안에서 ‘나의 흐름’을 알아가게 됐다. 내가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나에게 안정감을 주는 투자 방식, 그리고 기다림의 미학을 배웠다. 결국 투자는 숫자가 아니라 나를 신뢰하는 감각을 키우는 일이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나 자신을 점점 더 ‘운영 가능한 존재’로 느끼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다루는 현금 흐름만큼이나 내 삶의 현금 흐름에도 관심을 두고, 지출과 수입을 조율하며 나라는 작은 회사를 경영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 안에서 느껴지는 자부심은, 통장 잔액보다 훨씬 깊고 단단했다.
물론 여전히 불안은 찾아온다. 하지만 이제는 그 불안을 적으로 대하지 않는다. 폴댄스에서 중심을 잡듯, 글쓰기에서 문장의 리듬을 찾듯, 나는 불안과 확신 사이의 미세한 균형을 매일 연습한다.
경제적 자립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하루의 태도다. 오늘도 나는 불안과 함께 글을 쓰고, 확신과 함께 투자하며, 그 사이에서 조금씩 단단해진다.
이제 나는 안다. 돈은 나를 얽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리듬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거울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