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내 진로와 일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가구 제조·유통업에서 관리회계를 2년 반, 부동산 관리업에서 자금 업무를 5년 반 했다. 흔히들 말하길, 정말 안 맞는 일이라면 3년 이상은 버티지 못한다고 한다. 그 기준으로 보면 finance 업무는 적어도 나와 완전히 어긋난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대학교 시절 회계원리와 중급회계 수업을 들으며 생각보다 재미있다고 느꼈다. “회계는 기업의 언어”라는 말에도 마음이 끌렸다. 겉으로 드러난 숫자 너머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숫자를 통해 구조를 보고, 흐름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일은 분명 지적인 만족감을 주는 일이었다.
하지만 2016년에 일을 시작해 2025년의 끝자락에 서 있는 지금, 나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이 일을 정말 사랑하는가? 시간과 여유가 생기면 finance와 관련된 것을 찾아보는 사람인가? 늘 궁금하고, 재미있고, 더 알고 싶은 영역인가?
새로운 회사에 가서 “저는 이 일을 정말 좋아하고,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라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을 만큼 내 열정을 걸고 싶은 일인가?답은 아직 선명하지 않다.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나는 결국 ‘일’로 다시 돌아왔다. 돈과 상관없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오히려 행복도, 돈도 따라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사용하는 한 심리 콘텐츠 앱에서 이런 이야기를 접했다.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은 긍정적 정서, 몰입, 관계, 의미, 성취— 삶의 웰빙을 이루는 다섯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고. 그러니 당장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다고 믿고, 그렇게 사는 사람들을 먼저 찾아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주변을 돌아봤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상하게도, 내 주변에는 나를 제외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이 글을 쓰기로 했다. 아직 내 일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내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느꼈던 장면과 감정, 그리고 질문들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
이 글은 답을 내리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