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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아 Mar 21. 2022

어색해서 더 반가운 첫 만남

[도전! 나도 마을기록가] ② 1강_오리엔테이션

한반도에 뿌리내린 단군의 후손들이 4천년이 지나도 못고치는 습관 중 한 가지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낯선 이들과의 첫 만남에서 어색함을 숨길 줄 모른다는 게 아닐까?

(지극히 아주 주관적인 생각일 뿐, 공식적 코멘트는 절대 아니라는 게 함정 ^^;)


마을기록학교의 첫 수업은 그렇게 어색해서 어쩔 줄 모르는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되었다. 마을기록학교 운영을 담당하는 영등포구립도서관 사서 선생님들의 인사와 함께 간단히 마을기록학교의 운영목적과 마을기록 활동가의 역할 등에 관한 소개가 이어진다.


< 영등포 마.이.공 © 영등포구립도서관 >


요컨대, 아카이브 사업의 목적은 도시개발 과정에서 사라져가는 지역 이야기를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해 지역의 고유 스토리텔링을 확립해 지역 정체성을 제고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지역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이다. 따라서 마을기록학교의 운영 목적은 마을기록 활동가를 양성하고 지역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것이며, 마을기록 활동가는 마을기록의 주체로서 CoP(학습동아리)를 운영하며 마을기록 자료집을 발간함으로써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마을기록학교 참여자들 모두가 사서 선생님의 사업소개 설명에 집중하면서 풀리는 듯했던 어색한 공기는 참여자들의 자기 소개 시간으로 넘어가면서 한층 더 짙은 안개(?)처럼 변해간다.

(역시 4천년을 넘게 이어온 습관은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없을지도... ㅎㅎㅎ)


사전에 공지되었던 스스로를 나타낼 수 있는 기록(사진, 그림 등 어떤 형태의 기록도 가능)을 강당 앞 스크린에 띄워놓고 자유롭게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이다. 10명의 참여자가 차례대로 준비해온 기록을 보이면서 스스로를 나타내는 모습은 거창하지 않은 소소함에서 오는 부담없는 자기 표현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는 조금씩 다른 삶을 살아온 타인에 대한 흥미로움이랄까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 마을기록학교 오리엔테이션 패키지 © 彼我 >


마을기록학교 오리엔테이션에서 받은 패키지.

서류케이스와 기록 수첩, 영등포구립도서관 4곳의 전경을 담은 그림엽서, 마을기록학교 커리큘럼 안내문까지 나름 4종 패키지 선물세트처럼 느껴진다.


앞으로 3개월 동안 열심히 활동해주기를 바라며 준비했을 생각을 하니, 새삼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 아닌 각오(?)가 새겨진다고나 할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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