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한 엄격한 기준과 통제

Day 2. get an earful 귀에 피가 날 정도로 잔소리하다

더 이상 '영어에 발목 잡혔다' '영어 때문에'라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그래서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어쨌든 다시 또 작심삼일을 시도한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매일 아침, 영어 표현 하나를 공부하고 그 표현을 보며 떠오르는 생각을 적은 글이다.





Day 2. get an earful. 잔소리를 하다



I know I gave you an earful.

내가 너에게 잔소리를 많이 했다는 거 나도 알아.


I got an earful when you didn't move back last year.

네가 작년에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을 때 주변에서 얼마나 말들이 많았는데.


You just saved my father an earful from my mon.

네 덕분에 우리 아빠가 엄마 잔소리를 면했어.


We are catching that speeder. And when we do, he's gonna get an earful of this.

지금 이 동네에서 과속하는 사람들 잡고 있어. 잡히면 이걸로 귀가 따가울 만큼 한 마디 해 줄 거야.


Quite an earful he gave me.

나한테 귀에 피날 정도로 잔소리하더라고.




잔소리.

글자 그대로 크게 필요 없어 보이는 말이다.

대체로 유쾌하지 않으며 되도록 피하고 싶은 말.



안타깝게도 그 피하고 싶은 말은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나올 때가 많다.

우리 엄마, 아빠, 또는 나의 연인.

상사나 선생님으로부터도.



잔소리를 하는 심리는 무엇일까.

아마도 기본 바탕에는 애정이 있을 것이다.

아, 이렇게만 행동하지 않는다면 또는 이렇게만 행동한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텐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텐데,

더 성장할 수 있을 텐데.



기본적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더 옳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출발할 것이다.

그런데 어쩌면 그 안에는 심하게 표현하자면 폭력적인 생각이 내포되어 있을 수 있다.

어디까지나 그 옳은 방향이라는 것은 '나'의 기준인 것이고,

오로지 '나'의 잣대에 따라 상대를 재단하고 낙인찍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그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배려심 없이

나의 틀에 끼어 맞추려는 폭력.



잔소리를 듣는 사람은 상대의 애정 어린 마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잔소리를 듣는 것이 버겁고 괴롭지만

허투루 넘겨버리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외면하려 하면 죄책감이 커지곤 한다.



그러나 마냥 수용할 수만도 없는 일이다.

그건 상대의 통제에 일방적으로 따라야 하는 일이므로.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랑하기 때문에,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것이라는 잔소리가 상대에게 어떻게 닿고 있을지.

하는 말이라도 잔소리를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다.

내가 애정하는 만큼 상대를 자꾸만 나의 틀로 옭아매려는 일이 잦아지니까.




get an earful.

잔소리를 하다.

가장 큰 사랑을 전제로 한 잔소리라도 자꾸만 반복된다면, 거친 언어로 표현된다면,

그저 상대를 내 방식대로 통제하려는 시도가 될 수 있음을 새겨본다.

나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타인에게 향할 때 잔소리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