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며 위로받은 날 보낸편지_열번째
올레길들이 뒤로뒤로 스치며
밤새 비가 내려 걱정했지만, 다행히 바람과 파도가 심하지 않아서 배는 뜰 수 있었어.
성산항으로 가는 첫 배를 타고 성산항에 도착해서 제주시로 향하는 발걸음이 비는 맞고 짓눌리는 배낭의 무게로 힘들지만. 마음 하나는 산뜻했어.
제주공항으로 향하는 창밖으로 비치는 길을 보며,
그동안 걸었던 올레길 들이 뒤로 뒤로 스치며 미소를 띨 수 있었어..
아쉬움도. 서운함도 남는 길이였지만, 의도하지 않은 미소를 띠는 나를 보고 참 많은 것을 얻고
이 길을 지나 가는구나 했어.
마음이 한결 가볍게 공항에 도착하고 기내에 오를 수 있었고,
분명 나는 달라져 있을 거라는 떠나기 전의 생각대로 난 분명 달라져 있었어..
9월30일 H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