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일상의 하루 보내며 _ 2일째
늦게 시작한 아침이야.
자리가 바뀌었는데도 역시 잘 자는 것 같애. 일정이 별도로 없어서 인지
집에서 처럼 편하게 움직이는 듯해.
일정을 짜야겠다는 여행지에서의 강박관념 같은 것 없는 것 같애..
데이빗의 지나친 배려가 아닌 가족처럼 해야 할 부분만 적당한 선에서
나에게 배려를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야.
그래서일 거야... 이 편안함이
만약, 너무 친절하게 너무 배려한다면 아마, 난 며칠만 있고
근처 숙소를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거야.
하지만, 아직까지는 괜찮아.
고작 하룻밤 지낸 거지만...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야..
적당한 선에서
나는 여행자로서의 위치로, 성미나 데이빗, 마커스는 일상의 움직임대로.
그렇게 각자의 위치에서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어.
오늘은 그래서, 그냥 그들의 일상 움직임 속에 빠져 보낸 것 같아.
11월 29일 H 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