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일상의 하루 보내며 _ 4일째
거기를 왜 가냐는 성미와 데이빗의 말을 뒤로 하고 오늘도 홀로 먼저 집을 나섰어.
고된 일상의 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들에게 여행자 일상을 보내고 있는 내가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런 마음을 뒤로하고 오늘의 목적지로 향했어.
여행의 기점인 센트럴로 향하는 버스에 오르는게 두번째이지만,
꽤나 익숙한 몸놀림이야..
우선 일층은 왠지 답답하게 느껴져서, 난 무조건 이층으로 올라가
앞이 훤히 보이는 맨앞자리에 자리를 잡어..
곡예를 하는것 처럼 버스는 아슬 아슬한 스릴도 있어.이게 이층버스의 묘미 이겠지.
여행자로서의 일상적인 하루를 맞이하고 있는 어제와 오늘.. 이지만,
일상을 보내는듯한 생각이 들어..
100%여행자 아닌건 아마도 성미와 함께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일꺼야..
100% 여행자의 생활을 잠시 꿈꿔보는 사이..
센트럴에 도착했어.
가이드책에 나온대로, 페리호 5번을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향했어
홍콩섬과 카우룽 반도를 오가는 페리로 인해서 인지, 선착장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는듯해.
센트럴 선착장에서 침사추이의 그 유명한 시계탑이 바로 눈앞에 보일정도로 가깝지만,
페리 자체를 관광상품으로 이용도하고 있고, 관광상품이면서도. 크게 꾸미지 않는
일상의 그자체의 페리를 띄우고 있어..
그래서,어쩜 더 페리가 마음에 끌어당기는것 같기도해.
오늘의 목적지인 쩡짜우섬은 40여분 소요되는 정도야
눈에 보이는 화려한 건물과 , 쇼핑센터들,그안의 사람들.. 홍콩하면 떠오르는
모습이였던것 같애.
하지만, 조금씩 보이는 건물과 건물 사이의 아주 오랫동안 간직한채 살고 있는
홍콩의 옛모습들, 옛사람들. 전통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쉽게 보여지는 홍콩의 모습이 아닌 조금 더 안으로 들여다 보기 위해
우선 여행을 일정을 그렇게 잡았어.
그리고, 페리를 오랫동안 탈수있다는 장점도 한몫했어.
호사를 누리는 배안이 참으로 여유로웠고, 바로앞에서는 나와같은 여행자분의 밝은기운이 느껴지고
다른쪽에서는 현지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일상에 속한 모습을 보기도 했어.
배는 앞을 바라보기 보다는 뒤를 바라보는 이동수단 이기에
배를 타면..왠지모르게 마음이 차분해 지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서른일곱해에 삶의 목표를 찾겠다고 나선 이길 위에서 나에게 기회를 주는
이 순간이 눈물겹도록 감사했어.
용기를 낼수 있었던 마음도, 다시 용기를 가지고 일상위에 서있을 용기도
내가 나에게 줄수 있는 마음이란걸 다시 느끼면
지나가는 바다를 ..시간을.. 보며.. 나의 앞으로를 막연하게 그냥
잘될꺼라는 배짱이 생기더라구.
시간안에서 움직이고 있으면서도 시간밖에서 있는 느낌이기에
이런 베짱이 생기는걸까?
여러 생각들이 오고가는 사이 40분이 훌쩍 넘어간듯해...
눈에 들어오는 작은 어촌마을이 너무 친숙하게 받아들여져.. 편안하게..
어제의 타이오 마을 보다 좀더 크고 정갈한 느낌이야..
이 어촌마을에서 놀란건.. 초,중,고등학교, 도서관, 마트 섬안에서의 생활이 가능하게끔
갖추어져 있다는 사실이야..
이동수단은 자전거일정도로, 작은섬이였거든....
바로 40분만 나가면 시내가 있으니, 크게 불편하지도 않을테고 말야
선착장 주변의 식당가 중심으로 제일 번화한 거리인듯해. 그곳에서 조금 벗어나 천천히 마을 깊숙이 거리를 음미하며 걸었어. 골목 과 골목의 사이를 걷는즐거움 을 전달해주고 싶네.
그곳에 보이는 소소한 풍경들과 조우하는 기쁨도 함께한 길인듯해.
골목을 지나 섬을 한바퀴돌아볼 요량으로 더 걸어 들어가봤어. 뭐랄까..
또다른 장소로 순간 이동한 생각이 들정도로 다른 느낌을 품고 있는 곳이였어.
겉만 보면 안된다는 말이..생각이 났어..
한적한 바다산책길로 만들어져 있을줄이야... 가이드책에는 이런내용이 소개가 안되어 있었거든..
처음 움직일때 아무래도 가이드책을 훝어보고 움직이는편인데.. 2페이지 정도 소개된 정보만 보고 이곳을 다봤다고 하고 돌아갈뻔 했네..
가이드는 말그대로 가이드인듯...그곳의 전부는 아닌건지...왠지 .아무도 모르는길을 찾은 기분이였어..
한참을 바다를 보며...이 생각 저 생각을 하고 다음길이 더 궁금해지더라고...
다음길로 접어들면서 자전거를 무심코 봤는데.. 열쇠라는게 없었어..
자전에 잠금장치를 안할만큼 여기는 저전거에 욕심을 내는 사람들이 없는걸까 라는 의문들었어.
그리 큰 동네가 아니라 ' 누구네꺼 ' 라는 게 여기도 통하고 있는걸까?
집앞에 있는건 그렇다 치지만... 길가에 있는 자전거들은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인가...
혼자 자전거의 쓰임에 대한 상상을 하다가 길 정보표시를 보고 한번더 놀랬는데..
이곳에 동굴이 있다는 거였어... 호기심인 발길은 그곳으로 당연히 향하고 있었어..
엄숙하게 복을 비는 사람들 뒤로 살짝만 담고 지나쳤어... 더 카메라를 들고 서있는것이..왠지 그분들의
복을 방해할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어.
표시대로 걷다보니 어느새 작은 숲길로 들어서고 있었어... 이섬은 과연 뭘까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더라고.
좀더 걷다가 드디어 동굴이 입구처럼 생긴게 보였어. 탐험하는 느낌으로... 계단으로 내려가 보았지.
뚱뚱하면 통과하기 힘들듯해. 어떤 사유로 여기에 동굴이 생겼는지는 좀 정보를 찾아봐야할듯해.
이곳을 빠져나오니 바로 바다가 보이고 또다른 길이 조성되어 있었어..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길로 들어서는 이 느낌을 뭐라고 얘기해야할까...
이섬의 끝에서 인지, 시작인지 모르는 바다전망의 쉼터까지 와서야 뒤돌아서 처음 출발지인곳으로
발길을 돌릴수 있었어...
다음엔 지금 걸었던 곳을 제대로 다시 걸어봐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바다를 바라보기에 더 없이 좋은 자리에 앉아 낚시하며 자신의 세상에 빠져있는 분과 지금 나만의 여행세계에 빠져있는 나나 .. 참 행복한 사람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랬어.
다음으로 향한곳은 비치의 표지판으로 보고 그곳으로 향했어.
시장의 골목을 지나 다시 골목으로..
갑자기 시야가 환해지면서 다르모습이 펼쳐지는 해변이 보였어.
바다를 즐기는 가족도 보이고, 친구들과 즐거운 수다를 하는 여학생들도 보이고..
비치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즐기기에는 좋은 그런 곳인가 같애.
크지않은 섬안에 있어야 할것은 정말 다있는... 그것도 걸어서 모든것을 다 볼수 있다는 것이 이 섬의 가장큰 장점이 아닐까하네..
다시 골목에 들어서면 일상이 숨쉬는 곳이야...
일상이 숨쉬는곳에서 시간이 묻어있는 벽들을 감싸고 있는 색들이 어쩔땐 아늑한 공간처럼
보일때가 있는것 같애.
이곳의 한참 둘러보아서 일까.. 마무리 해야하는 시간이 돌아올수록 내눈에 들어오는건 역시나
자전거였어.. 골목의 모퉁이 돌아서면 있는 자전거들이 이곳의 풍경으로 자리할것 같으네..
다른것들도 좋았지만 말야..
마을의 끝지점에서 걸어나온 앞쪽 바다 주변으로는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즐빗하게 늘어서 있어.
해산물로 유명하고,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관광지이지라고 가이드책에도 있엇지만,
주말에는 꽤나 부쩍일것같애.. 식당앞에 있는 빈자리들이 꽤 많이 배치되어 있어.
그리고, 낮보다는 저녁쯤에 와서 밤을 즐기는것도 좋을듯해. 바다쪽으로 자리해 놓은 식탁에는
밤을 밝힐 전구들이 인테리어 소품들처럼 늘어져 있어. 꽤나 운치가 있을듯해..
다음에 늦은 오후에 다시 와서 이곳의 밤을 담아보고 싶어.
천천히 걷고싶은 골목을 따라 거닐다 보면 섬 전체를 볼수 있는장점을 가진 이곳에서
느릿한 여행자의 시간을 제대로 느끼는 오늘이 였어.
다시 센트럴로 가기 위해서 선착장으로 향했어. 도착했을 때보다는 사람이 조금 부쩍였지만, 혼잡한 정도는
아니였어.
하루의 여행을 마치고, 센트럴에 들어서 는게 왠지 친근한 오늘이네..
12월1일 H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