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일상의 하루를 보내며 _ 7일째
홍콩은 크게 홍콩 섬, 카우룽, 란타우 섬, 신계 이렇게 4개로 분류되어 있다고 해
늘 홍콩의 관광지 하면 떠올렸던 모습은 아마도 거의 홍콤섬이나, 카우룽일 거야..
홍콩의 깊은 면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가까이 있던 홍콩 섬 주변이나, 카우룽을
일정 중에서 제일 나중으로 미뤄두고
친숙하지 않은 곳부터 둘러볼 계획을 하고 있었어.
그래서 란타우 섬에 있는 타이오, 쩡짜우 섬을 돌아보았고..
오늘은 신계의 샤틴에 위치한 홍콩 문화박물관과 창타이 욱 마을..
조금은 복잡한 코스였어.. 길치이기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보는 게 많은 것
같기도 해..
익숙한 번호가 되어버린 780번 버스... 의뢰적 2층에 올라와 오늘의
일정을 그리며 그렇게 시작을 했어.
센트럴도 익숙해진 듯해.. 여전히 공기는 낯설지만 말이야..
가이드 책에 나온 이정표는 그렇게 복잡해 보이지 않았는데..
막상 이동을 해보니.. 환승해야 하는 부분까지는 적혀있지 않아서 조금 당혹스러웠어..
아마도 우리 서울의 5호선 신길에서 1호선으로 이동하는 정도? 일까..
사람들에 휩쓸려 앞으로 가다 나온 길은 출구였여.
출구로 나와버리는 실수를 한번 하고 나니깐 길을 알겠더라고
조금 늦을 뿐이지 결국은 찾는다는 거.. 그게 중요하지 않을까?
east rail 이란 것으로 갈아타는 게 나에게 복잡하긴 했던 것 같아.
어렵게 sha tin행으로 환승하고, sha tin 역에 도착해서
거기에 쓰여있는대 안내 표시대로.. 정말 거기에 쓰여있는 대로.. 출구로 걸어 나왔어..
홍콩 문화박물관... 방향으로.
하지만, 역시.. 없었어..
홍콩 문화박물관을 물어봤지만, 나의 영어 발음이 영 아니었나 봐.. 잘 못 알아들어서 결국은
지도를 보였 줬어..
여기 여기.. 손짓하니깐..
난감해하더군.. 너무 많이 왔대....
그렇데 희한한 건... 가이드 책에서 샤틴 하면서 나 온거리가 내 눈 앞에
있는 거였어..
아마도 가이드 쓴 사람도 잘못 나온 거 아닐까?
샤틴은 가이드 책에서 신계지역에서 가장 깔끔한 지역이고,
아직 미개발 지역이 남아 있을 정도로 개발이 진행 중인 구역 중 하나이고,
중산층의 깔끔하고 대규모 아파트촌이라고 소개되어 있더군.
딱 그 표현이 맞는 곳이었어..
홍콩 같지 않다고 하면.. 홍콩 같은 게 뭔데 물어보겠지..
글쎄.. 홍콩 같은 게 뭘까 라는 생각에 잠시 빠지네..
손짓으로 얻은 정보로 10여분 산책길을 걷다 보니 홍콩 문화박물관이
보이더라고..
홍콩에도 관광객이 없는 곳도 있더라고..
외국인 관광객은 나 하나였고.. 홍콩 학생들.. 견학 온 것 같았어..
홍콩에서 가장 크고 현대적인 박물관이라고 하는데.. 그러기엔..
살짝 부족했던 것 같아..
경극이 아닌 월극이라고 하는데.. 그 모습을 재현한 인형의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네..
샤틴 역의 쇼핑몰로 인해 분주함과는 달리 박물관 근처로는 아주 많이 한적했어..
이젠 창타이 욱 마을 찾아야 했지..
여전히 못 알아 들었어.. 발음이 틀린가 봐..
다시 지도를 보여주며 물어보니깐.. 그제야 방향을 잡아주더라고..
한적한 마을을 지나 담장으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이 보였어..
멀리서도 저기가 창타이 욱 마을이구나 싶었지..
옛날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고안된 주택단지라고 해
빈집인듯한 곳에 아직 그 모습 그대로 살고 있는 모습에 놀랬어..
불편하겠다 보다는 대단해 보였다고 나 할까..
많아야 30여 채 정도가 사람의 손길이 머물고 있는듯했어
어느 과거 어느 세트장에 있다가 현실세계로 나오는 기분이었지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있는 지금을 축약적으로 몸으로 느끼는 그런 곳이
청타이 욱 마을을 거닐며 느낀것 같애.
Tai o의 수상마을도 그랬고 여기도 마찬가지로,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그런곳
어쩌면 이곳이 주변의 빌딩과 함께 어울려 있어서 그런지...
그것이 결코 동떨어진 공간만은 아닌듯했어.
12월4일 H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