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는 너무 급하게 사는것 같애.. 블라디보스톡여행중에..
'머리가 굵어졌다'는 표현을 들어본적은 엄마한테 반항아닌 반항을 했을 무렵이니깐 ..중학교 3학년쯤 이였던것 같다.
몇십년이 훨씬 지나 그 표현이 불현듯 낮선도시의 밤길에서 스쳐지나갔다.
조카와 둘이서만 여행할수 있는 시기에 , 여행을 하게되면서도, 조카가 그만큼 커있다는 생각을 아예 못했던것 같다.
나보다 더 급작스런 일에 당황하지 않고.
짜증내지 않고. 당황하는 나를 배려하는 모습을
일상아닌 공간에 나와서야 비로소 볼수있었다.
'여기의 공기는 왜이렇게 시원하지?
추운데...시원해...
차들은 우리가 있으면 먼저 그냥 서..
먼저 건너가라고.
완전 짱이다.
우리같으면 한참 차가 지나간 다음 건너갈텐테..
사람들이 다 여유로워 보여...급하게 걷는사람이 없어.
이모는 걷는게 부자연스러워.
너무 급하게 사는것 같애
땅에 발바닥을 다 붙이고 걸어봐.
그러면 여유로워져 ...'
by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중에 조카가 Jan.26.2017.
찬기운이지만
조카말대로 시원한 바람이 그대로 느껴진다.
기분좋을때 나오는 조카의 휫파람소리를 들어가며..
땅바닥에 발을 다 붙이며 걸었다...
숙소까지..
한템포 느리게 걸으면
부자연스러운 걸음은 나아질려나...
여행중 (w/중2 조카)
Jan.26.2017.Vladivost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