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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마이애미 여행 1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by 행복한가영


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그간 남편이 출장 간 사이 제 건강이 조금 뾰로롱 하고 그 상태로 아이들을 혼자 케어하느라 조금 힘들었어요.

어느 순간에나 글을 쓸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자리를 잡고 앉는 것 같아요 ㅎㅎ

이제 정신이 들고 일상으로 복귀한 기념으로 다른 여행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저희는 아이들의 봄 방학에 마이애미를 다녀왔답니다.

2월이라 한참 추운 시기에 따뜻한 곳이 생각나더라고요.

작년 겨울에는 멕시코를 가서 휴양했는데(이것도 나중에 풀어볼게요) 이번에는 미국의 최남단이면서 따뜻한 곳을 다녀오기로 했답니다.

미국의 최남단이라 하면 홀로 튀어나온 플로리다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미국인들의 휴양지, 플로리다

저녁 비행기를 타고 마이애미로 출발했습니다. 몇 번의 여행으로 보건대, 미국 국내선은 제시간에 출발하면 러키 한 것 같아요. ^^; 이번에도 30분가량 미뤄졌네요.

항상 여유를 두고 계획을 짜야합니다.

국내선이라 그런지 식사는 따로 나오지 않고 간식류만 나오네요. (식사는 따로 신청하면 가능)

한 잠을 자고 나니 도착했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공항에 내렸을 때 더울 거라 생각했는데, 웬걸! 너무 추워서 오들오들 떨었어요.

날씨가 몇 도지?? 다행히 77도라고 뜨는 걸 보니 공항에 에어컨이 빵빵한가 봅니다.


우리는 렌터카를 빌리러 공항을 돌아다녔는데 렌터카 위치를 잘 알아놔야 할 것 같아요. 꽤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다른 건물에 있어서 통로를 지나가야 했거든요.

차를 빌리자마자 아침을 먹으러 근처 브런치 가게로 갔습니다.

검색해 보니 Front porch cafe라는 가게가 브런치 가게로 유명해서 이동을 했어요.

이런, Miami Beach 앞이라 주차할 곳이 마땅히 없네요. 그리고 그 근처가 다 브런치를 운영 중이라 굳이 여길 안 가도 걸어 다니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주차를 해야 다른 곳이라도 갈 수 있으니 공영 주차장을 찾습니다. 다행히 근처에 한 군데가 있어요.

주차를 하고 걸어 나오니 식당이 줄지어 있고 햇살을 즐기는 야외 자리도 자리가 많았어요.

그런데 문제는 비둘기가…..


정말 비둘기가 식탁 위로도 날아다니고 먹다가 비둘기 똥을 맞을까 봐 앉아 있을 수가 없었어요………..

다른 외국인들은 비둘기에 아랑곳 않고 먹는 것 같았는데, 우리는 다시 일어났습니다.

길을 더 걸어가 보니 약간의 그림자와 쾌적한 야외 장소를 찾을 수 있어서 그곳으로 갔어요.

아니 웬걸? 아까 찾던 그 브런치 가게네요. 이것저것 시키고 밥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퀄리티가 낮아서 첫끼로 썩 즐겁지는 않았습니다.(맛없는 걸 먹으면 화가 나요. ㅎㅎ)

그리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팁을 제시하는 곳이 있길래 20%를 클릭했어요.

그런데 영수증을 보니까 이미 20%가 자동으로 들어가 있고 또 우리에게 팁을 달라고 한 거였습니다.


캘리포니아던 어딜 가던, 팁이 미리 charge 될 때는 이미 18, 20%가 있다고 고지하던데 마이애미에서는 첫 식당에서 아무 말 없이 받으니까 사실 기분이 좀 안 좋았습니다.

그래도 이번일로 앞으로의 여행에서 잘 체크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밥을 먹은 뒤 Miami Beach를 걷기로 했어요.


새하얀 모래사장과 양 옆으로 늘어선 해변 그리고 파라솔들이 영화에서 보던 Miami Beach를 느끼게 했답니다.

알록달록 해양경비 초소가 예쁘다

바다에서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간신히 설득해서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100년 가까이 된 대 저택을 구경 가기로 했어요.

100년 전쯤에 겨울이 되면 따뜻한 마이애미로 와서 지냈다고 합니다. 저도 곳곳에 별장을 두고 지내면 좋겠네요 ㅎㅎ



Vizacaya Museum & Gardens


주차장이 협소해서 바깥 주차장을 알려줍니다. 그곳으로 가서 길을 건너오면 작은 숲을 지나요. 그리고 정문에 도착합니다. 정문 앞에서 표를 사고 들어갑니다.

바깥은 더운데 안 쪽은 시원해요.

정문에서 보이는 풍경. 사각형으로 되어있고 사방위에 탑이 하나씩 있다.

아마 뚫려있을 텐데 유리 천장을 덧데어서 에어컨 바람이 나가지 않게 했습니다.

4분면으로 되어있는 곳에 각각 방이 있어요.

1층은 식당과 그 옆에 Music room이 있는데 밥을 먹고 나면 이 음악실에서 작은 연주회를 듣고 했다 하네요.

식당과 음식을 만들고 난 뒤에 플레이팅 및 음식을 운반하는 곳


식당은 꽤 널찍했습니다. 그 옆에 여러 종류의 그릇들과 싱크대가 있길래 부엌인 줄 알았는데 음식을 만드는 부엌은 따로 있고 여기서는 플래이팅을 하고 그 음식을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운반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엘리베이터는 학교 급식실에서 쓰는 것처럼 음식만 넣고 이동시키는 작은 엘리베이터입니다.)

100년 전에 별장에 이런 시설까지 만들다니 정말 부자인가 봐요.

벽 문양까지 화려하죠?

그 옆에는 작은 음악실로 밥을 다 먹은 후 음악 감상을 하던 문화가 보입니다.

벽의 문양과 가구 손잡이 하나하나 다 화려합니다.


각 4 방면은 이런 테마로 하나씩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각각의 방들이 보이고 탑으로 가면 손님용인지 혹은 시녀들의 방이 작게 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점은 사람이 이동하는 멋진 엘리베이터도 있지요!

화려한 엘레베에터!


바깥으로 나가면 더 넓고 멋진 정원과 건물이 나와요. 바다와 육지까지 조화롭게 만든 건축물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다만, 산호석을 이용한 거라 산성비에 탄산칼슘이 빠져나가 구멍이 커진 부분이 있어요. 궁금하신 분들은 얼른 가보시길!


구경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브런치를 만회하기 위해 아주 맛집을 고르고 골라 갔답니다.

근처에 유명한 초밥집이 있어서 예약을 하고 갔어요.

다행히 성공!!

다들 만족한 저녁이었습니다. 가격은 2~300불…??ㅎㅎ 맛있어야겠죠? ㅎㅎ

코스 + 술도 한잔 했어요 :)

그리고 걸어서 시내 쪽을 둘러보고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먹었더니 아주 만족스러운 저녁이 되었네요.

생각보다 시차가 있어서 다음 날도 힘내기 위해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도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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