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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관민 Oct 08. 2019

#8_우리는 편지로 소통해요

2019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


추억은 시간과 장소로 기억된다. 이 추억을 누군가에게 편지로 선물해 본 적이 있는가? <편지 쓰는 그곳>에서는 특별한 곳에서 편지를 쓰고, 선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봤을 편지와의 소중한 추억을 함께 소개한다.


 소통. 서로 뜻이 통하여 오해가 없다는 사전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로,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단어라 생각한다. 통신의 발달로 소통할 수 있는 매체는 많아졌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크고 작은 오해와 갈등이 빈번하게 생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정사업본부와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은 우리에게 필요한 소통문화를 확산하고자 ‘대한민국, 편지로 하나 되다’라는 주제로, <2019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을 개최했다. 공모전이 시작되자 교육기관, 사회복지기관 등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는 상대에 대한 배려, 소통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그 마음들을 편지에 담아 공모전에 응모하고 있다.   

 <편지쓰는 그곳>에서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편지로 표현했던 서울에 위치한 영중초등학교 학생들을 찾아가 편지 이야기와 소통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편지를 써보니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지난달 영중초등학교 4학년 한 교실에서는 특별한 수업이 진행되었다. 길고양이에게 음식을 주는 등 돌봐주는 행동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들어보고,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해보는 수업이었다. 그리고 자신과 생각 혹은 환경이 다른 대상을 이해해보는 편지쓰기를 진행했다.      

 김동현, 차주환, 박선유 학생은 길고양이를 돌봐주는 활동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썼다. 평소에 동물을 좋아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편지를 써보니 그분들의 생각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희는 길고양이를 돌봐주는 활동에 반대하는 사람들한테 썼어요. 처음에는 그분들이 나쁘다고만 생각을 했는데, 편지를 써보니 제 마음이 풀리기도 하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제 마음이 담긴 편지가 이번 기회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져 서로를 이해하게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편지는 대화보다 솔직해요     


 이 외에도 학생들은 부모님, 싸운 친구, 몸이 불편한 친구 등 평소에 마음을 전하고 싶은 상대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에 담았다. 정승은, 김태린, 정은율 학생은 편지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할 수 있는 글 같다며 앞으로도 편지로 자주 표현해야겠다고 이야기했다.     


 “편지는 말 대신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입으로 하는 대화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지만 편지도 마찬가지죠. 사실 대화로 표현하기에는 부끄러운데, 편지로는 더 솔직해지면서 표현이 가능한 것도 많아지는데, 앞으로는 편지로 마음 표현을 더 자주 해야 할 것 같아요.”     

 평소에 친구들 혹은 어른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느냐라는 4학년 친구들에게 다소 어렵다고 생각한 질문도 건네보았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윤예담, 염준성 학생은 너무 쉬운 질문인 듯, 웃으며 짧은 대답으로 응해주었다.     


 “저는 보통 가족들과 밥 먹으면서 하루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 것 같아요. 어떤 자리이든 대화를 하는 것이 소통의 첫 번째 인 것 같아요. / 저는 이웃사람들과 인사를 자주 해요! 소통하는 방법은 우리들 가까이에 있는 행동에서 시작하는 것 같아요.”          




대한민국 편지로 하나 되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학생들에게 편지의 의미에 대해 물어보았다. 편지는 쓰는 사람의 마음도 안정시켜주는 것 같다는 정승은 학생, 그리고 상대를 이해하고, 쓰고, 전달하는 모든 행동이 정성인 것 같다고 말한 차주환 학생의 대답이 이 글을 쓰는 내내 인상 깊게 들려왔다.     

 우리는 각자 살아온 환경, 시간, 지역 등 많은 이유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고, 의견도 달라진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를 인정하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며, 크던 작던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이는 우리가 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을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다.      


 2019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은 나와 다른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편지글을 10월 28일까지 접수를 받고 있다. 오늘 이 글을 읽고 누군가 소통이 필요한 대상이 있다면, 편지지 한 장을 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대한민국은 편지로 하나가 될 수 있다.     

글, 사진  이관민

원문: http://www.postnews.kr/npost_people_e/sub_read.asp?cate=21&BoardID=7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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