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 놀아야 한다.

by 지오 그레고리오

어릴 때 들었던 노래 중에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라는 노랫말이 있다.

내가 어릴 때라 그 노래가 말하는 것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냥 젊었을 때는 젊음이 있으니 젊어서 놀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그렇게 어렸던 내가 어느새 어른이 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환갑이라는 변곡점이 점점 가까워지는 나이가 되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직장을 다녀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되었다.

아니 더 정확히는 언제까지 돈을 벌어야 하는가가 문제였다.

요즘은 70세가 되어서도 일하는 노인들이 많아졌다는 뉴스를 많이 들었다.

일은 남자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와 함께 역할을 한다.

여자보다 남자가 아직은 일에 대한 의미를 더 크게 부여하는 것 같다.

일이 없는 남자는 쉽게 늙고 무기력해 보이고 연약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일흔 살까지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

처음에는 65세까지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빨리

일을 그만두고 나만의 생활을 즐길까 하는 것이 고민이다.

여유가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지만, 아직 그런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적든 많든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형편이다.

그렇지만 나는 65세에서 이제는 63세까지만 일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물론 아내에게도 미리 조금씩 얘기하고 있다.

난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도 너무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나이가 들면 활기차게 세상을 돌아다닐 수 없을 것 같은 걱정이 된다.

그야말로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더 놀고 싶다.

젊어서 놀지는 못했지만, 더 늙기 전에 놀아야 할 것만 같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이 너무 슬플 것 같다. 어차피 돈이라는 것은 많이 있으면 편리하고

좋은 점이 많기는 하지만 적으면 적은 대로 살아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아버지 세대를 보니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돈이 있어도 결국 그 돈을 쓸 수 없게 된다.

길어야 80세가 넘으면 더 노는 것이 노는 것이 아니라 노동으로 넘어가는 단계가 된다.

물론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사람마다 체력이 다르기 때문에

꼭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그래서 더 이상 봐도 즐겁지 아니하거나 다니지 못하는 때가 오기 전에

더 움직이고 놀아야겠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노세, 노세, 더 늙기 전에 노세.

더 늙으면 돈이 있어도 놀지 못하노니 그러기 전에 놀아야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이 들면 조심할 게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