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의식되기 시작하다.

by 지오 그레고리오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특히 어느 한 시기에 대하여 민감하게 또는

특별한 의미를 느끼는 때가 있다. 그동안 나는 20세가 되거나 30세가 되거나

40세가 되었을 때나 심지어 50세가 되었을 때도 별 느낌이 없었다.

그나마 나이를 특별하게 조금 의식한 것은 민방위가 끝나던 해였다.

군대를 제대한 후 일반 예비군으로 편입되고, 그러다가 민방위가 되었는데

이제 더 이상 민방위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이제 나의 젊음이 끝났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는 어떤 나이가 되어도 특별한 감정이 들지 않았다.

아홉수를 혹독하게 겪는다거나 한 일도 없었다. 그냥 똑같은 세월을 사는 듯

나이의 변화를 의식하지 않고 살아왔다.

이렇듯 무던하고 무감각한 내가 요즘 나이를 먹는 고비를 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육십. 환갑이라는 나이에 대한 의식이 자꾸 든다. 특별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꾸만 60세라는 나이가 목에 걸린다.

그 나이가 주는 무게가 얼마나 되는 지 모르겠지만 그 나이가 나에게 무슨 의미인 지

모르겠지만 60을 앞둔 시점에 서고 보니, 나는 뭔가가 자꾸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환갑이라는 나이가 나에게 무슨 의미가 되려고 그럴까?

내가 나이드는 것을 느끼는 것일까? 삶의 무게를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인가.

아무튼 60은 나에게 큰 고개임이 틀림없다.

그러지 않고서는 내가 이렇게 오랜 시간을 그 나이에 대해 생각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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