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by 지오 그레고리오

학교 다닐 때 나는 늘 착한 아이였다.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선배들의 말도 잘 따르고...

그래서 늘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나는 그래야만 되는 줄 알았다.

공부를 아주 잘하지는 못했지만 선생님이 내준 숙제는 언제나 꼬박꼬박 했고

지키라고 한 것은 가능한 잘 지키려고 했다.

그럼에도 초등학교 때 나의 행동발달사항 중 준법성은 가나다 중 '나'이기는 했다.

머리를 단정하게 자르라고 했지만 아버지가 월급을 타는 날 까지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늘 한달에 한번은 머리가 길어서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외에 나는 모든게 착한 아이의 특성 그대로였다.

다른 아이들과 싸우지도 않았고,

어른들에게 대들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엉뚱한 짓을 하여 불려간 적도 없다.

이런 행동은 어른이 되어서도 그랬다.

남들보다 특출나게 뛰어나지는 않지만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으려고 늘 조심했다.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려고 얼굴은 온화하게, 말투는 공손하게,

그리고 가능하면 내가 먼저 베풀려고 하고 뭔가를 해주려고 하기도 했다.

착하게 살면, 언젠가는 복을 받을 것이라는 무언중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그렇게 사는 것이 진정한 사람의 행동이라고 여겼다.

사람으로서 착하게 사는 게 나를 위하고 부모를 위하고 사회를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못된 성질을 가진 사람은 언젠가 그 벌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 나는 무종교였으나 신이 있다면 분명 벌은 그 사람들에게 닥칠 것이고

나에게는 언젠가 좋은 일이 생길 거라 믿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결국 벌을 받을 거라는 그 사람들이 나보다 사회적으로 더 잘 나가고

돈도 더 많이 번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나는 과연 신이 있는가 하고 의심을 하였는데

나는 늦게 종교를 가지게 되었다. 분명 거기에는 내가 예전에

생각했던 것들이 쓰여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꼭 믿지는 않지만

더 이상 너무 착하게 살지 말아야지 하고 했지만

본성은 그리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다른 사람을 해꼬지 하거나 속이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거절을 하거나 할 말은 조금씩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착한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는 못하겠지만

애써 꼭 착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기 보다 그냥 편하게 살려고 한다.

가끔 거절도 하면서, 또 화도 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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