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귀한 줄 이제 알겠다.

by 지오 그레고리오


학교에 다닐 때, '시간이 금이다'라는 금언을 자주 들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 말이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그 시절의 시간은 오히려 불필요한 것쯤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물론 시간이 귀할 때도 있었다.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데 공부할 것이 더 남았을 때는 1분 1초가 그렇게 귀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통장이 두둑한 사람들처럼 시간을 마구 빼 썼다.

그래도 시간은 충분했고 심지어 남아도는 시간까지 있었다.

시간이 금인줄은 수없이 들었지만 놀아도 놀아도 시간이 남아돌고

청춘의 시간은 너무나 늦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시간은 넉넉했다.

시급하게 해야할 것들이 많지 않았다.

심지어 방학은 두 달이나 되었다.

시험이 닥쳐도 그다지 시간이 부족하다거나 아깝지 않았다.

취업준비를 할 때도 즐거웠다.

빨리 시간이 흘러 어디엔가 취직을 하게 되기를 바랐다.

그렇게 이십 대가 가고 삼십 대가 되고 사십대를 보냈다.

그러다 오십 대가 되면서 시간은 서서히 실감나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이에 따라 시간의 속도가 된다더니 오십을 넘기고 나니

시간은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지금, 지금은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잠을 자려고 하면 자는 시간도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또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흘러가는지.

하루도 빨리 가고 일주일도 금방 지나고 한달도 금방 차고 만다.

이제서야 시간이 금이라는 사실을 진심으로 깨달았다.

인생의 삼 분의 이가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시간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깨달았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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