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어느새 80세가 넘었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만 60세가 되는 환갑잔치도 집안의 큰 행사로 여겨졌으나
요즘은 환갑잔치라는 걸 거의 치르지 않는다.
이제 환갑잔치를 한다는 것이 자랑스러운 게 아니라 쑥스럽고 머쓱한 일이 된 것이다.
그만큼 수명이 길어졌음을 의미하고 60이라는 나이가 이제는 어른이 되는 관문으로
여겨지지 않음을 말한다.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를 생각해 보면,
지금의 나보다 더 적은 나이였음에도 지금 내 기억속의 아버지는 늙어보였다.
그 때는 오십 후반이 되면 이미 노인의 모습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 오십 아니 육십이 되어도 노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젊다.
먹는 것도 더 풍부해지고 영양가가 높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게 되었고
기계를 더 많이 활용함으로써 육체적 노동도 많이 감소하게 되었다.
그 대신 자기 몸을 위한 활동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의학의 발달로 많은 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으로 인해 유아 사망률이 낮아지고 수명도 늘어나게 됨으로써
평균수명이 확 늘어났고 또한 기대수명 또한 늘어나게 되었다.
나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나이를 지나고 보니 나는 과연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아니 몇 살까지 살고 싶은가 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잠깐씩 하게 된다.
그냥 일반적으로 나도 평균수명만큼은 살 수 있겠지 하고 기대를 하게 된다.
평균수명을 80세라고 가정해도 앞으로 20여 년은 더 살아야 한다.
그럼 과연 그 때 죽을 때 나는 그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히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오래 사는 게 인간의 욕망 중의 하나일텐데 과연 그 때 가서도 과연 만족할지
어떨 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몇 살까지 살고 싶은가?
정확하게 답하기가 어렵다.
팔십을 사는 것보다 구십까지 사는게 더 좋을 것 같으니 말이다.
물론 정말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사는 것이냐가 아니다.
그렇지만 건강하다는 조건 하에서 살고 싶은 나이를 정하라고 한다면,
85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80세 이전에 생을 마감한다면 조금 아쉬움이 남을 것 같고
90세 이상을 산다는 것은 욕심인 것 같다.
할머니는 88세에 돌아가셨고 고모님들은 거의 90세가 넘게 사셨다.
그래서 나는 생각컨대 85세 정도의 나이라면 더 이상 삶에의 미련을 두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나이까지 사는 데 전제조건이 되는 것은 바로 건강이다.
건강하게 그 정도의 나이까지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