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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유리 Jul 01. 2021

판결

형사 재판에 대한 판결이 나왔다. 

혹시 문제가 될까 싶어 정확한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 


분명한 것은, 실형은 없다는 것이다. 

요양원 대표, 요양원 실무 원장, 요양보호사들 모두

벌금형 혹은 집행유예가 나왔다. 


무엇이 억울했는지

무얼 더 바라는건지 

다들 항소를 했다. 


그들의 항소와 상관없이 이제 이 형사 재판 결과를 근거 삼아

요양원 대표에 대한 민사재판을 진행한다.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이야말로

돈을 청구하는 것인만큼 

딱 욕먹기 좋은 일이다. 


그런데도 나는 왜 할까. 

왜 멈출 수 없을까.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처음의 마음을 계속 유지하는 것만으로

그 마음을 접지 않는 것만으로

나는 누군가에게 '너무하다'는 비난과 원성을 듣지 않을까 겁이 나기도 한다. 


친오빠는 강경하다. 

나도 두려움에 밀려 그만둘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계속해서 나이듦과 노인 돌봄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데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지금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이든 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나 오는 질병과 나이듦. 

그와 얽힌 수많은 문제들을 조금이라도 세상에 알리기 위한 행동 중 하나라고, 자신을 합리화한다. 


나이들고 인간관계가 좁아질 수록 유리멘탈이 더 심해지는 것 같은데

욕먹고 사는 것에도 익숙해져야 할 필요성은 더 많이 느끼고 있다. 

되어감과 되어가야 함에 대한 모순을 극복하는 것이

오늘 하루도 큰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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